무기징역에 "장난하냐" 재판부에 고성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사형을 시켜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야."
19일 오후 4시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모인 시민들이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들지 못했고 "장난하냐, 어느 나라 사람이냐"며 재판부를 향해 고성을 질렀다.
이날 오후 3시 윤 전 대통령의 선고를 앞두고 시민들은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인근에 있는 대검 앞으로 모여 들었다. 설 연휴를 지나며 따뜻해진 날씨에 일부는 반팔만 입고 '내란수괴 윤석열에게 사형을 선고하라', '내란세력 최후보루 조희대를 탄핵하라' 구호를 외쳤다. 집회 주최 측인 시민단체 '촛불행동' 추산 약 36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조희대를 탄핵하라', '법비들을 응징하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윤석열 사형', '조희대 탄핵' 구호를 외치는 등 사형 선고를 확신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50대 김부미 씨는 "이번에 일벌백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윤석열이 또 나타날 수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계엄령으로 겁박하는 지도자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사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현장을 찾은 최모(17)군은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대통령은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오늘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며 "당연히 무기징역 혹은 사형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 외의 판결이 나온다면 그건 국민에 대한 도전이자 반역"이라고 강조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경찰도 주변을 통제하며 대비에 나섰다. 100여미터 가량 펼쳐진 바리케이드 앞뒤로 차량과 횡단보도를 관리하며 교통혼잡을 최소화했다. 이날 근처에서 보수단체도 집회를 진행해 충돌이 우려됐지만 무사히 지나갔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노래를 제창하고 대표 발언을 이어가는 등 점차 분위기를 끌어 올랐다. 선고 시간이 임박하자 서울중앙지법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선고를 맞이했다.
오후 3시 선고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숨죽이며 선고에 귀 기울였다. 뜨거운 햇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많았지만 피켓으로 가리며 최대한 선고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지귀연 재판장 한마디 한 마디에 일희일비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판단 근거가 충분하다고 할 땐 환호성이 터져 나왔지만 허술함 등을 이유로 장기독재 시도로 보기 어렵다고 하자 곧바로 욕설이 난무했다.
또한 약 1시간 동안 이어지는 판결 이유 설명에 일부 시민들은 "빨리 사형이나 때려라" 등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지 재판장이 선고를 앞두고 양형 이유를 설명할 때 현장 분위기는 급격하게 험악해졌다. 지 재판장이 윤 전 대통령의 계엄에 대해 실패로 돌아갔고, 윤 전 대통령이 고령인 점을 언급하자 시민들은 소리를 지르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오후 4시 2분쯤 무기징역 선고가 내려지자 현장은 좌절과 분노로 가득 찼다. 지 재판장을 향해 "장난하냐, 어느 나라 사람이냐"며 소리를 질렀고 욕설을 뱉는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번 선고는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443일만에 이뤄졌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