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실업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또 임금상승률도 뚜렷하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영국 통계청(ONS)은 17일(현지 시간) 지난해 10~12월 3개월 평균 실업률이 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3개월(9~11월) 평균 5.1%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실업률 수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을 이루던 지난 2021년 1~3월 5.2%를 찍은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 수치이다.
ONS는 "이 기간 급여를 받는 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만명(0.4%), 이전 분기에 비해서는 4만6000명(0.2%) 줄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전년 동기 대비 12만1000명(0.4%), 11월보다는 6000명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올해 1월 잠정 수치는 작년 12월 대비 1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즈 맥키온 ONS 경제통계국장은 "이번 지표는 (영국 경제가 처한) 고용 활동의 약세를 반영한다"며 "실직자 중 구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지난 2024년 가을 발표한 예산안에서 고용주 국민보험료를 인상하고 최저임금을 올리면서 일부 기업들이 채용 속도를 늦추고 퇴사한 인원 만큼만 채용하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급여 인상 속도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10~12월 보너스를 제외한 평균 주급의 연간 증가율이 4.2%를 기록해 이전 3개월(9~11월) 증가율 4.4%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공공 부문의 상승률은 7.2%, 민간 부문은 3.4%를 기록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이 3.4%로 둔화되면서 영란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치 2%에 상응한다고 보는 3.25%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민간 부문의 임금 상승률이 3.25%일 때 인플레이션이 2%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7일 개최되는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진 3.5%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자산운용사 애버딘의 이코노미스트 루크 바솔로뮤는 "실업률이 상승하고 고용이 다시 감소하면서 또 다시 부진한 노동 시장 상황을 보여줬다"면서 "현재로서는 영란은행이 3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며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가 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을 반영해 달러 대비 0.4% 하락한 1.358 달러를 기록했다. 스왑 거래자들은 다음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에서 80%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에서 청년 실업률이 16.1%까지 치솟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고용주 국민보험료 인상 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불안정한 경기 심리로 인해 고용주들이 젊은 근로자 채용을 주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의 피터 딕슨은 "특히 젊은 노동자들이 높은 임금 때문에 고용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