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3일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미국 주식시장의 추세추종 전략 재가동 흐름에 영향을 받으며 주도주 중심의 대응 전략이 재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초 들어 미국 증시에서 모멘텀 종목의 성과가 다시 강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 역시 낙폭과대주보다는 실적과 추세가 뚜렷한 종목군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지난해 4분기 차익실현과 언와인딩 국면을 거치며 추세추종 전략이 약화됐으나, 2026년 연초 들어 흐름이 다시 반전되고 있다. 실제로 고베타 모멘텀 바스켓은 1월 들어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S&P500 대비 초과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김성환·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많이 오른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전략이 딥 밸류 종목보다 우월한 성과를 보여왔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예외적인 조정이 있었지만, 연초 들어 추세추종 전략의 알파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세추종 전략이 다시 작동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시장 환경 변화가 지목됐다. 신한투자증권은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상승 추세를 회복했고, 나스닥 역시 기술적 저항 구간을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종목 선택 측면에서 모멘텀 전략이 유효해질 수 있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시장 전반의 참여도 역시 개선되고 있다. 김·오 연구원은 "S&P500 구성 종목 중 1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종목 비율이 지난해 11월 저점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 비율이 60%를 넘어설 경우 과거 사례상 모멘텀 종목군의 강세가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적 모멘텀 역시 추세 지속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됐다. 김·오 연구원은 "최근 연말연초 강세를 보인 종목들은 대부분 실적 추정치 상향이 동반된 종목들"이라며 "S&P500의 12개월 선행 EPS가 최근 3년 내 가장 빠른 속도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실적 주도주 중심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러한 환경을 감안할 때 연초 급등한 주도주를 조기에 정리하기보다는 최소한 1분기, 길게는 상반기까지는 추세를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단기 낙폭과대주나 가치주 중심의 역발상 전략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오 연구원은 "연말연초 주도주들의 상승 속도가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현재는 추세 자체에 올라타는 전략이 합리적"이라며 "52주 수익률 상위이면서 실적 모멘텀이 동반된 종목군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