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평균 관중 급증... "개인 팬덤이 구단 브랜드 끌어올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식빵 언니' 김연경이 떠난 V리그 코트에 '인쿠시 바람'이 불고 있다. 유학 선수에서 프로 주전 후보로 성장한 인쿠시의 인생 역전 드라마에 배구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아시아 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인쿠시(21·몽골 이름 자미안푸렙 엥흐서열)는 2022년 배구 유학을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목포여상과 목포과학대를 거쳐 대학 선수로 코트를 누비던 그에게 프로 무대는 계획에 없던 선택지였다.

기회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정관장이 아시아 쿼터로 지명했던 위파위 시통의 부상 회복이 늦어지면서 대체 자원이 필요해졌고, 리그 최하위권에서 반전을 모색하던 팀은 인쿠시를 선택했다. 지난해 12월, 그는 유학 비자에서 취업 비자로 체류 자격을 바꾸고 국제이적동의서까지 발급받아 대체 선수로 등록됐다. 절차를 마친 지 하루 만에 GS칼텍스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리시브 효율 6.1%는 프로 무대의 냉정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어 현대건설전 3득점, IBK기업은행전 8득점에 그치며 데뷔 초반 인쿠시는 상대의 표적이 됐다.

새해 들어 공격 비중이 늘면서 득점이 터지기 시작했다. 한국도로공사전 13점, 흥국생명전 16점, 그리고 8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18점을 올리며 V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경기에서 공격 점유율은 31.3%로, 외국인 주포 자네테를 웃돌았다. 박혜민과 리베로 노란이가 수비 범위를 넓혀주면서 인쿠시는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부담이 줄자 과감함이 살아났고, 득점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경기력과 함께 인기도 폭발했다. 그는 지난해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 감독 김연경'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이미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다.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 1~3라운드 평균 관중은 2455명인데, 인쿠시 영입 후 정관장 홈경기 평균 관중이 약 580명이나 늘었다. 블로그·커뮤니티에선 "정관장은 인쿠시 합류 이후 성적과 별개로 강력한 팬덤이 형성된 전국구 팀이 됐다" "이제 터질 선수라 응원한다"라는 반응이 나오며 개인 팬덤이 구단 브랜드를 끌어올리는 케이스로 평가된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인쿠시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가 응원해줘야 몽골에서도 더 응원할 것"이라며 인쿠시의 파이팅을 칭찬했다. 인쿠시는 아직은 미완의 스타다. 리시브 판단과 범실 관리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 중요한 순간의 서브 범실, 수비 전환 속도는 남은 시즌 풀어야 할 숙제다.
아시아 쿼터 영입 방식이 자유계약으로 전환되는 2026-2027시즌을 앞두고 인쿠시의 '코리안 드림'은 분명하다. V리그에 남아 '인쿠시의 역전 드라마'를 화려한 크라이막스로 이어간 뒤 해피 엔딩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