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트레이딩 하우스 비톨(Vitol)과 트라피구라(Trafigura)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둘러싼 미국 정부 구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비톨과 트라피구라는 셰브런을 비롯한 주요 석유 기업들과 함께 이번 주 백악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향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서 각 기업이 맡을 역할과 원유 수출 계약 구조가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초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베네수엘라가 자국 석유 부문을 미국에 전면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미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원유의 판매와 수익 흐름을 미국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비톨과 트라피구라는 회담을 앞두고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 계약 일부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물밑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논의 대상에는 제재와 해상 봉쇄 여파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에 쌓여 있는 최대 5천만 배럴 규모의 원유 재고가 포함돼 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던 유일한 미국계 메이저 석유회사는 셰브런이었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글로벌 트레이딩 하우스들까지 전면에 등장하면서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셰브런은 기존 사업 허가를 확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더 이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비톨은 미국 정부로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수입·수출 협상을 위한 18개월짜리 예비 허가를 이미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톨과 트라피구라는 2019년 미국의 제재 이전까지 베네수엘라 원유를 활발히 거래해 왔으며, 대규모 탱커 운용 능력과 글로벌 유통망을 강점으로 꼽힌다.
미 에너지부 역시 최근 원자재 트레이더와 금융기관들을 접촉해 베네수엘라 원유 및 연료 판매를 집행하고 이를 뒷받침할 금융 구조를 논의 중이라고 전날(7일)에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국 메이저들이 생산을 담당한다면, 트레이딩 하우스들은 글로벌 판매와 물류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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