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2026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단순한 신차 경쟁을 넘어 전동화 전략 자체가 재편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표준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현대차그룹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을 기점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과 하이브리드 풀라인업 구축을 동시에 추진한다.
준중형 세단의 기준으로 통하는 아반떼은 8세대(CN8) 풀체인지 모델로 2026년 상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차급을 넘어선 실내 공간과 함께 현대차의 차세대 차량 운영체제인 '플레오스'를 최초로 적용하는 상징적 모델로, 외형 변화보다 사용자 경험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상품성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흐름을 보여준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소형 SUV 시장의 베스트셀러 셀토스은 2026년 1분기 2세대 풀체인지가 예정돼 있으며, 이번 세대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업계에서는 니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한 구성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복합연비는 18~20km/L 수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전기차 캐즘 국면에서 '연비·가격·활용성'의 균형을 중시하는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제네시스이 전동화 기술 경쟁의 시험대에 오른다. 핵심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다. GV70 EREV는 2026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인 모델로, 엔진이 배터리 충전만을 담당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1회 충전과 주유를 병행할 경우 900km 안팎의 주행거리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아직 목표치에 가까운 수치다.
제네시스 브랜드 첫 대형 전기 SUV인 GV90 역시 2026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로 거론되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대형 디스플레이를 앞세운 플래그십 모델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00km 이상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GV80, G80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중견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2026년 시장 판도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KG모빌리티는 정통 픽업트럭을 전면에 내세운다.
신형 픽업트럭 무쏘는 2026년 1분기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우선 탑재해 실수요층 공략에 나선다. 코란도의 정체성을 계승한 KR10은 2026년 하반기 이후 출시 가능성이 거론된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핵심 차종인 오로라 2(프로젝트명 필란테)를 2026년 1분기부터 고객 인도할 계획이다. 전장 약 4950mm의 준대형 쿠페형 SUV로,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패밀리 SUV와 쿠페형 디자인 수요를 동시에 노린다.
GM 한국사업장은 2026년을 사업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기존 쉐보레·캐딜락·GMC에 더해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을 국내에 정식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6년 한 해에만 뷰익 1종과 GMC 3종 등 총 4종의 RV 중심 신차를 투입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