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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뚫고 '아뜰리에 에르메스' 찾아야할 까닭은? 만그라네의 통찰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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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작가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국내 첫 개인전 '산과 친구되기',오는 3월8일까지
전시장을 '몰입의 공간'으로 만든 시적인 작품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여기 대자연과 산이 내는 나즈막한 소리에 귀 기울이는 작가가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Daniel Steegmann Mangrané)이다.

만그라네의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 '산과 친구되기(Befriending the Mountains)'가 서울 강남서 열리고 있다. 도산공원 앞 아뜰리에 에르메스(아티스틱 디렉터 안소연)는 지난해 11월부터 스페인 작가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b.1977)의 작품전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3월 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드라마틱하거나 요란한 작업은 없지만 강추위를 뚫고 꼭 찾아야 할만큼 시적이고, 사려 깊은 작품들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앞 아뜰리에 에르메스가 개최 중인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의 '산과 친구되기'(2025). 설치 전경. [사진=김상태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5.12.27 art29@newspim.com

만그라네는 드로잉, 사진, 비디오,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지극히 섬세하면서도 직관적인 작업을 펼쳐왔다. 어린 시절부터 생물학과 생태학, 밀림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생물학적, 인류학적 담론에 근거해 자연과 문화 사이의 복합적인 관계를 탐구한 작품을 구현해왔다.

동식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생물학자를 꿈꿨던 만그라네는 미술가로 데뷔한 이후 자연을 사유하고 시각화하는 일에 몰두했다. 그가 2000년대 중반부터 브라질에 장기체류하게 된 것도, 리우데자네이루와 아마존의 특수한 자연환경과 예술적 풍토, 토속사상에 뿌리를 둔 인류학의 기반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유럽 출신임에도 '카탈루니아-브라질 작가'로 분류되곤 한다.

작가는 특히 브라질의 대서양 우림인 마타 아틀란티카와 아마존 우림에 깊이 매료돼 끈질기게 숲을 탐구해왔다. 특히 토양 영양분이나 빛, 물부족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숲의 생태계가 모든 종들 간의 복합적인 상호의존성에 의해 인류와 지구 전체에 엄청난 파장과 위기를 불러온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 모든 지구상 존재들은 상호 촘촘히 얽혀있음을 인식했던 것.

그러기에 숲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환경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세계의 복잡성을 구현하는 '살아있는 존재'로 다가오게 됐다. 만그라네는 브라질의 우림과 아마존에 오랫동안 머물고 숲과 동식물을 관찰하면서 실제로 숲이 살아있고, 인간과 총체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 작품전은 서로 떨어진 요소로 받아들이는 자연과 인간, 숲과 인공이 결국은 하나로 연결돼 있고, 자연이야말로 우리의 삶과 예술에서 분리해내는 것이 불가능할만큼 가깝게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내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기하학적 자연'. [사진=김상태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5.12.27 art29@newspim.com

만그라네의 서울 전시는 건축구조에 개입한 사선의 파티션들로 짜여졌다.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인공적으로 조성된 흰 벽면 하나하나는 평범한 직선들이지만, 서로 간에 어긋난 각도로 배치돼 전체적인 공간 파악을 지연시키며 관람동선의 혼돈을 슬쩍 야기한다.

최소 3개의 방향으로 열려 있는 전시장 초입에서 관람객들은 마치 숲의 미로에 들어선 듯한 동요를 느낀다. 그리곤 작가의 대표작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알루미늄 커튼을 마주하게 된다. 화려한 색감과 찰랑이는 촉감으로 지중해 지역의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 커튼은 부품의 연결이 용이한 기성품으로 제작됐다. 전시에서는 통로에 겹겹이 배치되어 통행을 허용하는지, 가로막는지 가늠키 어려운 알쏭달쏭한 상황을 조성한다.

마침내 주저하던 관람객이 커튼들 사이를 관통하는 순간, 커튼은 평면으로부터 3차원으로, 물질로부터 비물질로 변화한다. 이 때 금속 커튼과 사람의 몸이 마주 닿는 접촉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는 사물과 우리 몸 사이의 경계를 근접시키고 미묘한 뉘앙스를 전한다.

만그라네의 커튼은 토끼 모양인지, 구름 모양인지 알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입구로 인해 관객을 일상의 차원으로부터 무엇인가 탐색해야 하는 공간으로 이동시켜준다. 장소특정적인 작업으로 작가가 한국에서 마주한 어떤 형상에서 유래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관객은 '산과 친구되기'(2025)라는 제목으로 인해 자연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자신을 확인하게 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잎사귀로 만든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의 작품. '우아함과 체념'. [사진= 김상태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5.12.27 art29@newspim.com

알루미늄 커튼은 때로는 녹음 짙은 숲의 색조로, 이번 아뜰리에 에르메스 공간에 설치된 작품의 경우는 금빛 햇살이나 노을로 다가와 우리가 자연과 신체적으로 접촉하는 것같은 생생한 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지극히 인공적인 것이 곧 자연이 되는 마법같은 순간이다.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고 분산시켜 몸은 이쪽에 있으면서도 다른 쪽의 존재가 궁금해지고, 급기야 전시장의 미로 속에서 즐겁게 길을 잃게 만드는 것은 작가가 즐겨 쓰는 공간 활용법이다. 깊은 산 속 누구나 한번쯤 시도해봤음직한 기분 좋은 메아리라고나 할까.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번개 치는 돌(용). [사진=김상태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5.12.27 art29@newspim.com

이어 작가는 가느다란 필라멘트에서 발생하는 빛과 그 것이 번개 치며 조우하는 바위들을 전시장 구석구석에 반복적으로 배치했다. 엇비슷해 보이지만 제각각 다른 존재들인 것이 특징이다. 오랜 풍파를 겪은 듯 이끼가 낀 각각의 묵직한 바위는 각기 그 형상을 본뜬 '산', '코끼리', '사자', '용'이란 별칭이 부여됐다. 무덤덤한 바위이지만 자세히 보면 코끼리를 닮은 듯, 사자를 닮은 듯한 바위들은 번개를 맞으며 전시장에서 나즈막히 소리를 내는 듯하다.

우주에 거하는 여러 존재들, 생물과 무생물, 번개나 천둥, 비나 노을 같은 천문학적 현상과 인공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들에는 정령이 깃들여 있다는 애니미즘적 사유를 유추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한국을 좋아해 여러 차례 내한했던 작가는 경주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을 이번 전시에 내놓았다. 유리창 너머로 배치된 영상 '물고기가 입맞추는 달(Fish Trying to Kiss the Moon)'(2025)이 그 것이다. 경주 월지에 드리운 보름달을 포착한 흥미로운 비디오 작업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물고기와 입 맞추는 달'. [사진=김상태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5.12.27 art29@newspim.com

경주의 '달을 감상하는 연못'(월지)으로 잘 알려진 곳에서 만그라네는 느리게 일렁이는 연못의 물을 매개로 현실에서는 결단코 서로 맞닿을 수 없는 두 존재(달과 물고기)가 만나는 장면을 시적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16mm 필름이나 VR, 홀로그램 등 미디어 매체를 통해 자연을 기록하는 작업도 하고 있는데, 이는 끊임없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자연의 순간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물의 정경은 건물 외부의 '번개치는 정원'(2025)과 조우하며 '지수화풍'의 조화로운 세계를, 그리고 우주를 구성하고 있다.

실내 공간을 구불구불 오솔길이 이어지는 숲 속처럼 느끼며 다양한 자연 존재들과 마주친 뒤 관객은 마침내 열린 공간에 도달한다. 이곳에서는 전례 없는 소나무 정원이 조성돼 있다. 그것은 순식간에 벌어지는 시공간의 이동과 같은 경험을 가져다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산과 친구되기' 전시 전경. [사진= 김상태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5.12.27 art29@newspim.com

사각의 현대식 건물로 둘러싸여 우물처럼 깊은 중정에 펼쳐진 실제 정원에는 한국 산하에서 오래 자란 잘 생긴 소나무 두 그루가 검은 화산석으로 뒤덮인 구릉 위에 우뚝 솟아 있다. 소나무와 화산석 위로는 하늘로부터 번개가 내려치고 있다. 의외의 조합이 만들어낸 이 비현실적인 풍경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넘어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 도시의 공간과 우주적 공간이 결합된 자연의 무한함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에 대한 일생동안의 관심과 깊은 애정을 미묘하고 통찰이 담긴 시각언어로 제시해 온 만그라네의 작품세계는 전시 공간을 '몰입의 경지'으로 이끄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것은 단지 미학적인 차원에서의 평가만이 아니라, 세계의 존재를 드러내는 사유의 귀결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의 작품전을 위해 내한한 스페인 작가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어린 시절부터 생물학자를 꿈꿨으나 수학과 물리학을 못해 작가가 됐다고 토로한 그는 "전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은 맞닿아 있고, 하나임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류세 이후 모두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1.19 art29@newspim.com

에르메스 아뜰리에의 안소연 아티스틱 디렉터는 "'자연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자연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전환하는 만그라네의 생태철학적인 작업은 예술이 세계에 되돌려줄 수 있는 선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자연의 시적이고 미학적인 측면을 조형적으로 드러내는 일에 몰두할 뿐 아니라 숲이 가르쳐 준 얽힘과 상호 의존성의 교훈을 끊임없이 각성하고 전파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류세라는 이 이기한 순간이, 예술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라 믿는다."고 평가했다.

아뜰리에 에르메스가 픽한 만그라네의 작업은 자연과 인공, 서로 대척점에 서있는 것들이 공존하고, 몸과 그림자가 하나임을 익히 알고 있듯 우리가 곧 자연과 속속들이 연결돼 있고, 하나임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지구의 마지막 허파인 아마존마저 날로 파괴되는 것에 너무나도 마음 아파하는 작가는 오늘 우리에게 자연을 재인식하게 하고, 생물과 무생물에 깃든 정령을, 그리고 모두가 간직하고자 하는 우주의 아름다움을 숙고하게 한다. 만그라네의 몰입의 전시는 오는 3월 8일까지 이어진다. 무료관람.

◆에르메스 재단(FONDATION D'ENTREPRISE HERMÈS)= 2008년에 설립된 에르메스 재단은 '우리의 행동은 우리를 정의하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라는 기본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재단의 네가지 핵심 사명은 기술과 전문성의 전수, 새로운 예술창작활동, 환경보호 및 사회적 연대를 장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행동하는 이들을 후원한다. 에르메스 재단은 올리비에 푸르니에가 2016년부터 재단 이사장을, 2021년부터 로랑 페주가 재단 디렉터를 맡고있으며 2023~2028년 기간동안 6100만유로(한화 약 1045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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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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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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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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