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에이전트 N'·카카오 '카나나', 내년 핵심 사업 축으로
검색·커머스·메신저 전면에 AI 에이전트 도입 예고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2025년 실적 개선 전망 속에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차세대 성장 전략으로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에이전트(Agent) N', 카카오는 '카나나(Kanana)'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검색·커머스·메신저 등 핵심 서비스에 AI 기반 실행형 기능을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2조830억 원, 영업이익 2조1,965억 원, 당기순이익 2조1,473억 원으로, 작년 실적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AI 기술과 자체 생태계 강화를 통해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특히 커머스와 핀테크 사업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10조7,377억 원, 영업이익 1조9,792억 원, 당기순이익 1조9,232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가운데 최초로 연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 전반에 걸쳐 온-서비스(On-service) AI 전략 구현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검색·광고 영역에 AI가 자동으로 키워드를 생성하고 입찰을 최적화하는 '애드부스트' 등 솔루션을 도입해 광고 효율을 높였고, 홈피드와 검색에 개인화 추천을 강화했다. 아울러 정답형 검색 쿼리를 AI가 요약해 제공하는 'AI 브리핑' 기능도 도입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네이버가 쇼핑 AI 에이전트, 검색 AI 탭, 외부 생태계와 연결하는 통합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면서 AI를 통한 수익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026년 네이버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3조4,460억 원, 영업이익 2조5,244억 원, 당기순이익 2조2,645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올해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1월 열린 통합 컨퍼런스 'Dan 25'에서 AI 전략으로 자사가 보유한 정보를 활용해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서비스 사용 경험에 녹여 실행으로 이어지게 하는 에이전트 N을 공개한 바 있다.

에이전트 N은 검색·지도·캘린더·예약·콘텐츠 등 서비스 전반을 연결해 사용자가 별도 명령 없이 필요한 정보를 안내하고 실행을 지원하는 실행형 AI다. 사용자가 특정 활동을 계획하면 관련 장소, 후기, 상품 정보와 함께 구매·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또 대규모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서비스 로그를 통합 분석해 사용자 관심사와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맞춤형 제안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 AI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2분기에는 통합검색 'AI 탭'을 선보일 계획이다. 쇼핑·광고·플레이스 등 네이버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통합 에이전트 '에이전트 N for Business'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를 연결하는 통합 에이전트 AI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지난 1년간 독자 기술력으로 검색·쇼핑·로컬·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사용자 만족도와 매출이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했다.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쇼핑부터 검색·광고까지 주요 서비스에 고도화된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며 "사용자는 검색어 고민 없이 에이전트 N과의 대화만으로 AI가 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콘텐츠·상품·서비스로 연결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 역시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조1,485억 원, 영업이익 7,005억 원, 당기순이익 5,663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수치로, 톡비즈 광고와 커머스의 꾸준한 성장, 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기타 부문의 견조한 성장, 콘텐츠 부문의 수익 회복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올해를 AI 중심의 사업 재편 원년으로 삼고,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왔다. 카카오 생태계 전반에 걸친 B2C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오픈AI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자체 개발 모델 '카나나'를 활용한 AI 메이트도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AI 모델 '카나나(Kanana)'와 오픈AI의 챗GPT를 카카오톡에 적용하며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증권가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도 내년부터 AI 서비스를 통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의 2026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조9,367억 원, 영업이익 8,788억 원, 당기순이익 6,660억 원으로, 올해 전망치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성장이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는 AI가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를 회사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틱 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 온디바이스 AI 모델 '카나나'를 전면 공개해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나나 서치' 등 자체 에이전트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이후 멜론·카카오맵·선물하기·예약하기 등 주요 서비스에도 에이전틱 기능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외부 파트너와 함께하는 개방형 에이전트 생태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에 대해 "이미 카카오의 AI 서비스들이 지난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돼 사용자들과 만나고 있다. (카카오가) B2C 서비스로서 5,000만 사용자의 일상 속에서 AI를 구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택한 방향이 에이전틱 AI"라며 "(카카오는)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나노, 계획·추론에 강한 모델, 이미지·영상을 인식하는 멀티모달 LLM 등 세 가지 모델을 중심으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이미지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로 AI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