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2일 대신증권은 연말 국내 증시가 단기 변동성 국면을 거친 뒤 크리스마스 이후 반등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 기대 재개와 반도체 중심의 실적 전망 상향이 맞물리며 코스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구간에서 강한 랠리보다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과거 흐름을 보면 크리스마스 이후 일정 기간 조정을 거친 뒤 상승 추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아 연말 이후 흐름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전 약세를 보였던 해에는 이후 상승 확률이 높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수가 강하게 반등할 경우에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이 유효하지만,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4000선 이하 구간은 중기적으로 매력적인 매수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물가 지표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물가 전망 자체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이에 따라 내년 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모멘텀 강화도 주목 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의 실적 가이던스 상향 이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코스피 전체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주도의 이익 개선 흐름은 2026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국내 증시는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역사적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실적 전망이 추가로 개선될 경우 지수 상승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연말 전략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주도 업종 비중을 유지하면서, 자동차·인터넷·제약바이오 등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제시했다. 연말 수익률 평준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들이 단기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단기 등락을 활용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변동성 국면 자체를 중기 상승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