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부처 업무보고 생중계에서 기관장들에게 질타한 것을 두고 "왜곡된 소신과 편향된 '개똥철학'을 국정 원칙처럼 강요하는 것이 과연 부처 업무 보고냐"며 비판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정 점검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범죄 고백 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야당 인사와 기관장들을 세워두고 공개 석상에서 조롱에 가까운 언사를 퍼붓고 있다"며 "업무보고는 이재명 정부의 아마추어식 국정 운영을 점검하는 자리이지, 대통령이 자기 확신을 과시하며 윽박지르는 '정치 쇼'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즉석 질문과 면박, 윽박이 이어지고, 공직자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는 장면을 지켜보며 대통령이 시청률과 '재미'를 언급하는 모습은 더욱 심각하다"며 "국정 운영의 엄중한 현장을 두고 흥행을 논하며 희열을 느끼는 듯한 태도는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절제와 품격에서 한참 벗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통치 인식 자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정작 '재미있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보고 진행 방식이 아니라, 이어지는 범죄 고백"이라며 "어제 이재명 대통령은 카지노 민간업체 사례를 들며, 국가가 특정 민간 기업에 허가를 부여해 막대한 이익을 보장하는 구조는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이른바 '책갈피 외화 밀반출' 논란에 이은 두 번째 자기 고백에 가까운 발언이었기 때문"이라며 "시민의 이익을 특정 세력에게 넘겨준 단군 이래 최대 개발 비리,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를 대통령 스스로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국정조사를 즉시 시작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말대로 국가는 특정 민간 기업에 특혜성 허가를 부여해 막대한 이익을 보장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주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상대로 '책갈피 외화 불법 반출' 문제를 질의했으나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자 공개적으로 질책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 등 부처 업무보고에서도 재차 이 사장을 공개 저격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는 정치적 논쟁의 자리가 아닌데 왜 그런 것을 악용하냐"며 "제가 정치적 색깔을 가지고 누구를 비난하거나, 불이익을 줬나. 유능하면 어느 쪽에서 왔든 상관없이 쓰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공항공사 사장은 처음에는 자기가 하는 일이라고 했다가, 세관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나중에는 (이 사장이 공항공사 업무는) 계속 아니라고 했는데, 댓글을 보다가 세관이 아니라 공항공사가 하는 게 맞다는 댓글이 있더라"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