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자, 강백호 영입·신인 외야수 오재원 합류로 공격력 강화
2선발 윌켈 에르난데스·아시아쿼터 왕옌청으로 마운드 보강
폰세·와이스 대체할 수 있는 확실한 외국인 1선발 영입이 관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예고된 이별이었지만 이제는 현실로 다가왔다. 한화 역사에 남을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메이저리그(MLB) 입성을 눈앞에 뒀다.
3일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폰세는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약 440억원), 와이스는 휴스턴과 1+1년 최대 1000만 달러(약 146억원) 조건에 합의했다. 한 시즌에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동시에 빅리그로 향한 사례는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 |
| 코디 폰세. [사진=한화] |
폰세는 2025시즌 한화의 절대적인 기둥이었다. 17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에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0.944) 등 주요 지표를 모두 석권했다. 시즌 내내 리그를 주도한 그는 결국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선발 와이스 역시 30경기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리그를 호령했다. 두 선수의 존재감은 단순한 개별 기록을 넘어 한화 마운드 전체의 구조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예정된 이별이다. 한화는 재계약 의지가 강했으나 현실에 부딪쳤다. KBO는 한 구단이 외인 3명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하고 있다. 올해 뛰었던 자원들과 모두 재계약해도 상한선은 440만달러(약 64억6000만원)다. 와이스 한 명 잡기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문제는 이 두 선수가 한화 전력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폰세와 와이스는 올해 한화가 거둔 83승 중 3분의 1이 넘는 33승을 책임졌다. 폰세와 와이스의 WAR(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도)은 각각 8.31과 5.27로 리그 1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이 둘이 13승은 더 챙겨줬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들이 많은 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불펜의 강점도 극대화될 수 있었다.
![]() |
| 라이언 와이스. [사진=한화] |
한화는 올겨울 공격력 강화에는 성공했다. 우선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던 요나단 페라자를 다시 데려오며 중심타선을 보강했다. 페라자는 지난 시즌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75(455타수 125안타) 24홈런 70타점 75득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50을 기록했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타격감이 떨어져 팀을 떠난 페라자는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 소속으로 138경기 타율 0.307(541타수 166안타) 19홈런 113타점 OPS 0.901로 맹타를 휘둘렀다. 페라자는 팀이 속한 마이너리그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2루타 1위(49개), 안타와 타점 2위를 기록,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할 정도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여기에 자유계약신분(FA) 강백호를 품으며 오프시즌 최대의 전력 보강에도 성공했다. 신인 외야수 오재원도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트레이드로 한화에 합류한 자유계약신분(FA) 손아섭도 한화와 대화를 오가고 있다.
![]() |
| 한화와 계약한 투수 에르난데스. [사진=한화 이글스] |
문제는 역시 마운드다. 폰세와 와이스라는 '확실한 카드'가 사라진 만큼 한화는 투수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는 가장 먼저 오른손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며 투수진 재편의 출발을 알렸다. 총액 90만 달러(약 13억원)로 데려온 에르난데스는 최고 시속 156㎞, 평균 150㎞ 이상의 싱커성 무브먼트를 가진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쓰리쿼터 유형의 투수로 최근 2년 연속 100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로 꾸준함을 보여준 투수다. 구단은 에르난데스를 2선발급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쿼터로는 일본 프로야구(NPB) 라쿠텐이 애지중지 키웠던 대만 국가대표 출신 좌완 왕옌청을 데려왔다. 최고 시속 154km의 속구에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활용하는 파이어볼러로, 2025시즌 116이닝을 던지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한 선발 자원이다. 젊고 성장 가능성이 큰 투수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제 한화의 남은 스토브리그 핵심은 마지막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폰세·와이스를 대체할 만한 1선발로 데려올 수 있느냐에 달렸다. 에르난데스를 2선발로 보고 있는 한화는 강력한 구위와 구속을 지닌 1선발 투수를 노리고 있다.
![]() |
| 한화와 계약한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 [사진=한화 이글스] |
이제 남은 과제는 단 하나 폰세와 와이스의 공백을 최소한 일부라도 메울 수 있는 '리그 정상급 1선발'을 데려오느냐에 달려 있다. 한화는 구속·구위가 확실한 투수를 최우선 조건으로 두고 시장을 탐색 중이다.
한화 포수 이재원은 새 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에 대해 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팀이 강해질수록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더 오고 싶어 한다"라며, "폰세와 와이스의 활약 덕분에 한화가 매력적인 팀이 되고 있다. 이번 수도 그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내부 자원 가운데선 김민우가 눈에 띈다. 한화가 3년 연속 최하위였던 시기에도 꾸준히 이닝을 소화했던 김민우는 2021년엔 14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했던 투수다. 몸 상태만 회복된다면 선발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 |
| [서울=뉴스핌] 한화가 아시아쿼터 선수로 대만 국가대표 좌완 왕옌청을 영입했다. [사진 = 한화] 2025.11.13 wcn05002@newspim.com |
강백호의 FA 보상 선수로 한승혁이 kt로 떠난 점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구단은 불펜의 핵심 김범수와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며 마운드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압도적 원투펀치를 떠나보낸 자리를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메꾸느냐에 따라 2026시즌 향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공격을 채웠고, 이제는 선발 한 자리가 남았다.
wcn05002@newspim.com











![[단독] 본회의 중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인사청탁하는 문진석 의원](https://img.newspim.com/slide_image/2025/12/03/25120306183325600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