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겪고 있는 비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비만을 만성적·재발성 질환으로 보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치료제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첫 사용 지침을 발표했다.
노보 노디스크(CPH: NOVO-B, NYSE: NVO)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NYSE: LLY)의 마운자로 등 당뇨·비만 치료제가 GLP-1 계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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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사진=블룸버그통신] |
WHO는 이번 새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신체 활동, 의료진의 지속적인 지원 등을 포함한 포괄적 관리 전략의 일부로, 비만 환자들이 GLP-1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건부 권고를 제시했다.
첫 번째 권고는 임신부를 제외한 성인을 대상으로 GLP-1 요법을 6개월 이상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만 WHO는 약물만으로 비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식단 개선·운동 등 행동 개입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권고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에게 적용되며, 대상 약물은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 리라글루티드(빅토자·삭센다) 등 3가지 성분이다.
WHO는 비만이 모든 국가에서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보건 문제라며, 2024년 기준 전 세계 사망 370만 건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2030년까지 비만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새 지침은 비만을 포괄적이고 평생에 걸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약물만으로 이 위기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GLP-1 치료제는 수백만 명이 비만을 극복하고 관련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의 경제적 영향 또한 막대하다. WHO는 2030년까지 비만으로 인한 전 세계 연간 비용이 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가이드라인이 비만 및 합병증 관리에 들어가는 급증하는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