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출 둔화, 美와의 무역 협정 체결 지연이 주요 위험 요인
"美와 무역 합의 타결되면 8% 성장도 가능" 전망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경제의 7~9월 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다수 기관들이 인도의 현 회계연도(2025/26회계연도, 2025년 4월~2026년 3월)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스탠다드(BS)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IDFC 퍼스트 뱅크의 가우라 센 굽타 수석 경제학자는 예상보다 강력한 7~9월 분기 실적을 반영해 현 회계연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기존의 6.8%에서 7.6%로 상향 조정했다.
굽타는 "고빈도 지표들을 보면 상품 및 서비스세(GST) 인하에 따른 소비 증가가 확인된다"며 "미국의 고율 관세와 인도 정부의 지출 지원 감소가 현 회계연도 하반기 성장의 주요 저해 요인으로 남아 있으나 올해 말까지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경우 회계연도 4분기(2026년 1~3월)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경우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이 완화됨에 따라 현 회계연도 연간 성장률이 8% 가까이 높아질 수 있다고 굽타는 예상했다.
모틸랄 오스왈은 현 회계연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에서 7.5%로 높였다. 모틸랄 오스왈은 "10월과 11월에 나타난 소비 주도의 경기 회복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글로벌 관세 상황 또한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HDFC 은행의 사크시 굽타 수석 경제학자는 7~9월 분기의 강력한 성장과 올해 연말 미국과의 무역 합의 타결 가능성을 고려해 성장률 예측치를 기존 6.8%에서 7.3%로 상향 조정했다.
굽타는 그러나 유리한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상반기의 선행 투자 이후) 정부 지출 모멘텀이 완화되며, (무역 합의 지연에 따른) 관세 영향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수출 부담이 커지면 GDP 성장률이 6.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최대 국영은행인 SBI(State Bank of India)의 소우미야 칸티 고쉬 최고 경제 고문은 "인도 경제가 10~12월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5~7.7%, 1~3월 분기에 7%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현 회계연도의 연간 성장률은 약 7.6%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BI는 최근 발표한 조서 보고서에서 "현 회계연도 시중은행의 신용 증가율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신용 증가는 국내총생산(GDP) 증가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케어 엣지 레이팅스(CareEdge Ratings)의 라자니 신하 수석 경제학자는 "수출 선행 효과가 사라지고 축제 시즌 이후 소비 수요가 완화됨에 따라 현 회계연도 하반기(10월~2026년 3월) GDP 성장률이 7% 수준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다만 회계연도 연간 성장률은 7.5%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인도의 지난 7~9월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7.5% 수준이던 시장 전망치와 직전 분기의 7.8%를 크게 웃도는 것이자 최근 6개 분기 중 최고치다.
인도 정부는 "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질 GDO는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했다"며 "이는 작년 기간의 6.1%에서 큰 폭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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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인도 최근 5개 회계연도 연간 경제성장률 및 기존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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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