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월 수입 줄고 수출 증가 예상되나 2025/26회계연도 경상수지 적자 악화 우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10월 상품 무역 적자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금 수입 급증과 미국의 50% 관세 부과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 영향이다.
17일(현지 시간)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상무부는 지난달 상품 무역 적자가 약 417억 달러(약 61조 1656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추산한 288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자 2024년 11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78억 달러마저 넘어선 것이다.
축제 시즌을 맞아 금 수입이 급증한 것이 지난달 무역 적자를 키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달 금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폭증한 147억 달러에 육박했다.
인도 소비자들은 5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에만 110억 달러 상당의 금을 구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영향도 더욱 뚜렷해졌다. 인도 상품의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63억 달러로 나타났다.
8월 말 50% 관세 발효 뒤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5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다만 감소 폭은 소폭 줄어들었다.
인도의 미국산 상품 수입액은 9월의 39억 8000만 달러에서 10월 44억 7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수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번 회계연도(2025/26회계연도, 2025년 4월~2026년 3월)에도 여전히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다.
인도의 4~10월 대미 수출액은 52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 산하 인도 신용평가기관인 ICRA 리서치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축제 시즌이 끝나면서 11~12월 금 등 상품 수입은 줄어들고 수출은 다소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회계연도 남은 기간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CRA는 "인도 경상수지 적자는 2025/26회계연도 3분기(10~12월)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2.4~2.5%로 상당히 확대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의 50% 관세가 내년 3월까지 계속 유지된다면 이번 회계연도 연간 경상수지 적자는 GDP 대비 약 1.2%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도의 전체 상품 수출액은 9월의 363억 8000만 달러에서 10월의 343억 8000만 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은 9월의 685억 3000만 달러에서 10월 760억 6000만 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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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바이두(百度)] |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