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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프라건설, 수요 증가에도 투자는 '하세월'…"수년간 수주 공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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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원전·철도 등 해외건설 유망 사업으로
KIND "지분투자 규제 완화·PPP 발주 확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글로벌 인프라 투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투자 규모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향후 수년간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 기업이 금융 역량과 개발 경험을 결합해 해외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7일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은 '2025 글로벌 인프라 수주지원 협력 컨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인프라 시장 동향과 한국 기업의 수주 기회를 검토했다.

정지훈 해외건설협회 책임연구원이 '2025 글로벌 인프라 수주지원 협력 컨퍼런스'애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영희 기자]

◆ 넓어진 해외건설 시장…데이터센터·원전·철도 '차세대 먹거리'

정지훈 해외건설협회 책임연구원은 '2026년 해외건설시장 전망 및 진출지원 제도' 발표를 통해 향후 5년간 글로벌 인프라 투자 격차는 약 2조7870억달러(한화 약 407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격차는 2019~2023년 누적 2조3225억달러(약 3391조원)에서 2024~2028년 2조7870억달러(약 4070조원)로 20%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도시 인프라 확충과 에너지 전환, 디지털 인프라 구축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역시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PF 대출 규모는 4174억달러(약 610조원)으로, 2020년 2776억달러(약 405조원)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2060억달러(약 301조원)로 전체의 49.4%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 확대의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해외건설 유망 분야로는 데이터센터,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철도 인프라가 제시됐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2020년 110억달러(한화 약 16조원)에서 2024년 540억달러(약 79조원)로 빠르게 확대됐다. 2030년까지 누적 투자 규모는 6조7000억달러(약 978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원전과 SMR 시장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SMR 시장 규모는 2027년 104억달러(한화 약 15조원)에서 2040년 3000억달러(한화 약 438조원)로 약 30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의 해외 철도 수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5년(2020~2024년) 해외 철도 프로젝트 수주액은 106억달러(약 15조원)로, 이전 5년(2015~2019년) 41억달러(약 6조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건설 수주에서 철도 분야 비중도 2.6%에서 5.3%로 확대됐다.

전문가 사이에선 해외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해 금융조달 역량과 기술력을 결합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격차 확대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한국 업체가 해외 PF 역량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목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업총괄실장이 '2025 글로벌 인프라 수주지원 협력 컨퍼런스'애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영희 기자]

◆ KIND, 해외 사업 투자 승인 박차…"개발 지원 나설 것"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이영목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업총괄실장은 글로벌 PPP(민관합작투자개발) 발주가 확대되는 흐름을 소개했다. 중동은 탄소중립과 탈탄소 정책으로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교통·공항 등 대형 인프라 PPP가 크게 늘었다. 중앙아시아에선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2차 발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각국 MDB(다자개발은행)도 디지털 인프라 확충과 에너지 효율화를 이유로 데이터센터 투자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KIND는 국토교통부의 '해외 투자개발사업 활성화 방안' 후속 조치이자 내부 혁신의 일환으로 지분투자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기존에는 한국 기업이 10% 이상 투자하면 KIND는 최대 30%까지만 지분을 보유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한도가 50%까지 높아졌다. 국내 투자자가 최대주주가 될 수 없던 제한도 폐지했다. 해외 공사 수주 규모가 KIND 투자금의 2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1배로 낮췄다.

이에 힘입어 투자 승인 실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달 중순 기준 KIND는 총 8개 사업, 4억달러(한화 약 5840억원) 이상을 승인했다. 우즈베키스탄과 몬테네그로 공항 사업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해 입찰에 참여했으며, 우즈베키스탄 공항은 연내 본계약 체결이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분야 최초 투자도 이뤄져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AI 기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개발을 지원한다.

정책펀드 분야에서는 PIS(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와 녹색인프라해외수출지원펀드가 모두 자펀드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발굴 단계에 들어섰다. PIS 펀드는 총 2조6000억원 규모다. 녹색인프라 해외수출지원펀드는 5000억원 규모로 탄소중립, 폐기물 에너지 전환, 상하수도 등 친환경 인프라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내년 KIND는 기업 맞춤형 매칭펀드를 도입해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해외 사업에 블라인드펀드를 연계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IFC(국제금융공사), 미국 DFI(개발금융기관) 등과 함께 제3국 공동펀드를 조성하는 논의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 실장은 "직접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펀드 협력을 통해 투자 여력을 키우고 지원 폭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디벨로퍼 협력 역시 대폭 강화된다. KIND는 올해 중동지역 대형사업 세 건의 입찰에 참여했으며, 유럽 철도와 동남아 신도시 개발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 실장은 "그동안의 단일 건축물 중심의 도시개발에서 벗어나 현지 대형 개발사와 함께 부지를 선점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 채널을 확보하는 중대형 신도시 개발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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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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