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사외이사 후보, 특별위원회 설립 제안
신동준 CFO "특수관계인 이익 개입 요구 시 사임할 것"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오스코텍의 자회사 100% 편입 추진을 두고 소액주주들이 창업주 아들의 지분 엑시트 의혹을 제기하자 회사 측은 "독립적인 기구를 통해 공정한 가격을 판단받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신동준 오스코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오스코텍 주주 소통 간담회에서 "많은 주주 분들이 특수관계인의 제노스코 지분을 비싸게 사올거라 의심하지만, 저는 상법 개정도 찬성했던 인물로 공정한 가격에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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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신동준 오스코텍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6일 열린 주주 소통 간담회에서 임시주총 안건을 설명하고 있다. 2025.11.26 sykim@newspim.com |
이어 "CFO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창업주인 김정근 고문의 지분을 늘리는 역할 같은 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며 "CFO 제안을 받기 전까지 김 고문과는 일면식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달 5일 열릴 예정인 오스코텍 임시주주총회에는 회사가 제노스코 지분을 100% 매입하기 위한 수권주식수 확대 정관 개정안과 신 CFO, 김규식 변호사(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 전 회장)를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신 CFO와 김 변호사는 오스코텍 측이 제노스코 100%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김 고문이나 특수관계인의 지분 확대 등에 관여할 것을 요구할 경우 직을 즉각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변호사는 "오스코텍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리자 누가 이제 경영권 방어 역할을 맡냐고 묻더라"며 "어느 쪽 편을 들기보다는 공정한 모델을 만들고 싶다. 이것이 오스코텍에도 적용되고 아주 중요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레이저티닙의 로열티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제노스코의 밸류는 계속 높아질 것이고, 김 고문의 아들인 김상연 씨가 제노스코 지분(13%로 알려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해충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방안으로 김 변호사는 특별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독립된 사외이사만으로 결성한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특별위원회는 회사의 경영진과 독립해서, 위원회만의 책임과 권한으로 이 거래의 정당성과 밸류에이션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며 "만약에 제가 선임된다면 홍남기 사외이사님과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독립된 회계법인,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자문을 받아 얼마에 딜을 해야하는 지 철저하게 검증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관계는 현대차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지분 관계와 유사하다"며 "국내에 이를 포함해 유사한 사례들이 다양하게 있는 가운데 오스코텍이 주주들의 신뢰를 얻고 이 문제를 공정하게 풀어낼 수만 있다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를 자회사로 100% 편입하기 위해 제노스코 지분 40.88%를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지분을 매수하려는 오스코텍과 매각 당사자의 의사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특별위원회의 역할은 이 건의 공정한 가치 평가가 얼마인 지 측정하는 일"이라며 "이 거래가 전체 주주 입장에서 봤을 때 공정한가에 초점을 둘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다른 주주는 회사가 과거에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에 주주들의 반대가 일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 CFO는 "앞으로 그런일은 없을 것"이라며 "과거의 일을 얘기하면 답은 없다. 오늘 드린 약속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월 5일 열릴 예정인 오스코텍 임시주총에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발행예정주식의 총수 변경 4000만주→5000만주) ▲사외이사 김규식 선임의 건 ▲사내이사 신동준 선임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상정된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