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일변도 정책하면 더 나빠질 것"
"도발 제압할 국방력 확보가 대전제"
"흡수 통일 비용, 어떻게 감당하나"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남북관계는 참으로 안타깝게도 매우 적대적이고, 대결적 양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튀르키예로 이동 중인 공군 1호기 안에서 언론과 기내 간담회를 열고 "북한 측이 아주 초보적인 신뢰조차도 없어서 아주 극단적인 발언, 또 극단적인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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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1세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대통령은 "언제 우발적인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까지 왔고, 남측을 '적대적 2국가다'라며 철천지 원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냐"라며 "일체의 대화, 접촉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겠냐. (대화와 설득을) 포기하고 강경일변도의 정책을 계속 하면 더 나빠질 것"이라며 "이럴수록 더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가 확고한 억지력을 확보하고 도발을 언제,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국방력을 확보하는 게 대전제"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한 다음에 그 기반 위에서 소통하고 대화하고 설득하고 길을 열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흡수 통일에 대해선 "우리가 그런 얘기를 왜 하냐. 흡수해서 뭐 하느냐"며 "거기서 생겨나는 엄청난 충돌을 어떻게 할 것이고, 엄청난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거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책임도 못지는 얘기를 정치인들이 쓸데없이 하느라 괜히 갈등만 격화되지 않나"라며 "흡수 통일 할 생각 없으니 통일에 관한 우리의 관점은 일단 대화하고, 평화 공존하고 그 다음에 이야기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대북방송에 대해 이 대통령은 "쓸데없이 왜 하느냐. 서로 방송을 해 서로 괴로운데 그런 바보짓이 어딨냐"라며 "우리한테 어떤 이익이 있냐. 그냥 저 북쪽에 가깝게 사는 주민들 밤에 잠을 못 자 가지고 정신병원 다니게 하는 걸 왜 그렇게 만드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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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KTV] |
이 대통령은 대화와 설득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그래도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우리의 선의를 전달해야 한다"며 "의심하면, 한 번 얘기하는 것보다는 두 번 얘기하는 것이 낫다. 끊임없이 노력해서 바늘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END 이니셔티브'를 다시 언급했다. END는 교류(Exchange),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뜻한다.
이 대통령은 "전에 END 전략이라고 말씀드린 적 있다. 교류를 해야 한다. 다른 어떤 나라와도 다 교류하고 대화하면서 왜 북한하고만 안 하느냐"며 "(북한에 다가가) '이제는 교류하자. 그리고 관계 정상화를 우리가 지지한다. 우리하고는 좀 늦더라도 전 세계와 교류해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단기적으로 핵 동결, 중기적으로는 감축, 장기적으로는 비핵화하자는 것"이라며 "지금 상태를 방치하면 1년에 10개에서 20개씩 핵탄두를 계속 만들고 있지 않냐. 지금이라도 중단하면 모두에게 이익이니 일단 중단협상이라도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걸 우리랑 못하면 미국하고 북한이라도 서로 하시라는 게 우리의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했다.
pcj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