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주 과대 평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인지, 동결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유럽증시도 등락의 방향을 명확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하 가능" 발언에 주목하며 장중 상당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과 대비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상의해 만든 종전 협상안을 우크라이나에 강압적으로 들이밀면서 휴전 또는 종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 유럽의 방산주는 크게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1.84포인트(0.33%) 하락한 562.1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7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장중에 6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86.98포인트(0.80%) 내린 2만3091.87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55.97포인트(0.60%) 떨어진 4만2661.67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06포인트(0.13%) 오른 9539.71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8포인트(0.02%) 상승한 7982.65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67.00포인트(1.04%) 내린 1만5821.9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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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투자자들은 미 연준의 금리 행보에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9월 고용 지표가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확인시켜 줬다는 사실을 근거로 금리 동결 전망을 내놓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이 완만히 제한적"이라며 "기준금리를 단기에 중립 범위에 가깝게 움직이도록 추가로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날(40%)보다 크게 높아진 69.7%로 반영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미국 시장의 여파가 반영된 기술주가 2.3% 하락하며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과 ASM인터내셔널, BE 세미컨덕터가 모두 4.6~6.3%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수혜주인 프랑스의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독일의 지멘스 에너지도 각각 2.7%, 10.1% 내렸다.
IG 그룹의 수석 기술 애널리스트 악셀 루돌프는 "오늘 유럽 시장은 종일 침체 상태였다"며 "미국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지속되면서 테크 섹터가 하락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방산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안을 받아들이라고 강하게 압박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선택을 종용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오는 27일 추수감사절 때까지 협상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무기와 정보 등 모든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방산업체 라인메탈과 렌크가 각각 7.2%, 8.4% 하락했고 덩달아 방산 섹터 지수도 3.4% 급락했다. 광업 섹터와 산업 섹터도 각각 1.3% 하락했다.
반면 경제·시장 불확실성 시기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식품·음료주는 2.1% 상승했고, 헬스케어도 0.8% 올랐다.
유럽의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는 2.7%포인트 상승하면서 24.56을 기록,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독일의 티켓팅 업체 CTS 이벤팀은 3분기 실적 호조와 신임 CFO 임명을 발표하며 11.8% 폭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