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구간 협수로서 항해사 '딴짓' 드러나
선장은 '재실 의무' 위반하고 조타실 비워
경찰 "직접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집중"
[목포=뉴스핌] 박진형 기자 =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 사고를 유발한 여객선 선장 등 3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1항사 40대 A씨,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B씨를 중과실치상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60대 선장 C씨에 대해서도 입건해 조사 중이다.
![]() |
| [목포=뉴스핌] 박진형 기자 = 김황균 목포해경 수사과장이 20일 신안 여객선 좌초사고 관련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1.20 bless4ya@newspim.com |
C씨는 여객선 항로가 좁고 복잡한 탓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협수로 구간에 진입하고도 조타실 재실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협수로 구간에서 '수동 항법'으로 전환해 운행해야 하지만 '자동항법' 모드로 두고 휴대전화를 보느라 변침 시기를 놓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죽도로부터 1600m 떨어진 지점에서 배의 방향을 바꿨어야 하지만 이미 항로를 이탈한 상태에서 불과 100m를 앞두고 변침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타기 결함을 주장했다가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느라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조타수 B씨에 대해 1차 조사를 마치고 신병 확보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은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C씨는 8년 전에 사고 여객기 운영사인 씨월드고속훼리에 입사했으며, 그 전에는 5년간 외항 컨테이너선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2024년 12월 내항 선원으로 입사했고, 계약 기간은 내년 12월까지다.
![]() |
| [서울=뉴스핌] 19일 오후 8시 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됐다. 해경에 의해 구조된 승객들이 육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목포해경] 2025.11.19 photo@newspim.com |
경찰은 이들 3명에 대한 과실 혐의 입증에 집중한 뒤 사고 예방 업무를 맡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 수사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당시 센터에는 20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목포해역 3섹터 가운데 사고 해역인 2섹터를 담당한 관제사는 1명이었고, 관제 대상은 5척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VDR과 CCTV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선박 속도나 항로 등 부분이 명확히 나올 것 같다"며 "혐의자에 대한 법률 적용 검토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8시 16분쯤 신안군 장산도 인근에서 퀸제누비아2호가 변침(방향 전환) 시기를 놓쳐 무인도 죽도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현재까지 30명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 중 3명은 입원한 상태다.
bless4y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