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임원' 이미 해직 상태…변협 정무이사로 배석
김병기, 언론 취재 동향 메시지 사전 보고받아
서영교 "악의적 공작...허위 문자 유포 고발"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 상설특검' 임명 하루 뒤 쿠팡 임원과 오찬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가운데, 김병기 원내대표가 해당 내용을 사전 보고 받은 정황도 겹쳐 '공작' 논란이 불거졌다.
서 의원은 전날(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변호사협회와 만났고 대한변협에 수행 온 사람들이 같이 있었을 뿐"이라며 "악의적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선봉에 서서 엄희준 검사와 그 작당들 문제를 지적하는데, 쿠팡에서 저에게 로비가 들어오겠느냐"고 했다.
![]() |
|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김정욱 대한변협회장, 쿠팡 상무이자 대한변협 간부인 A씨와의 오찬 회동을 한다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해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1.19 pangbin@newspim.com |
서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식당에서 김정욱 대한변협 회장, 쿠팡 임원인 변호사 이모 씨 등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드러난 사실에서 이모 씨는 식사 당시에는 쿠팡에서 해직 통보를 받고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병기 원내대표 보좌관 출신인 이모 씨는 현재 대한변협 정무이사를 겸임해 오찬에 배석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서 의원의 오찬 회동이 보도되기 전 해당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 도중 김 원내대표가 참모에게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사진에 찍혀 보도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대한변협 김정욱 회장, 서영교 의원, 이 모씨 쿠팡 상무' 가 적힌 참석자 현황과 오찬 시간을 비롯해 "부적절"이라는 내용의 언론 취재 방향까지 담겨 있었다.
김 원내대표실 측은 언론의 취재 현황을 먼저 알게 돼 원내대표에게 급히 보고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해당 문자는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하며 "(오찬 관련) 문자를 돌린 작자를 고발하고 끝까지 추적해서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당시 참석자에 쿠팡 관계자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다. 당시 만남에 대해서는 "정례적 소통 논의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20일 MBC 김종배 시선집중 라디오에 출연해 "서 의원의 주장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 법사위원이니까 법사위와 연관된 직능단체를 만나고 관리하고 교류 협력하는 것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주어진 일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리고 본인이 얘기했듯이 대한변협 회장을 만나기로 했는데 사실은 그냥 딸려온 거지 않나"라며 "사실 저희들이 단체장을 만날 때 회장 관련해서는 확인하지만, 회장과 같이 오는 배석자에 대해서 누가 오냐 여기까지 저희들이 판단해서 만나거나 거부하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한변협도 입장문을 통해 "불법 사찰이자 진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정치공작"이라며 "논란이 된 오찬 회동은 협회장과 사무총장이 주축이 돼 여당 직능단체 담당 국회의원인 서영교 의원과 진행한 정례적 간담회로 법조계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반박했다.
![]() |
|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병기·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해 맞붙은 바 있다. 2025.06.10 pangbin@newspim.com |
chaexou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