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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CEO] 정기선 HD현대 회장, 관세 전쟁에서 '도전과 실행' 현대家 DNA 입증

기사입력 : 2025년11월18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11월18일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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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수석부회장 승진 후 11개월 만에 회장 승진
HD현대중공업 합병 및 HD건설기계 합병 등 그룹 개편 주도
美 마스가 프로젝트 주역 중책...국내에도 15조 투자 계획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CEO의 일거수일투족은 해당 기업 임직원은 물론 시장 투자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관심사다. CEO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들의 활약상을 연중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보호무역 장벽 강화 흐름에서 HD현대의 발 빠른 대응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문경영인 시대를 끝내고 오너경영 시대의 문을 연 정기선 HD현대 회장의 취임과 최근 1년 새 발표한 굵직한 사업 구조 개편 등이 유효적절했다는 분석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사진=HD현대]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기선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 참석해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주도 계획과 함께 향후 5년 간 약 15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HD현대는 글로벌 넘버원 조선소로서 관세협상 결과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으실 수 있도록 마스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오일뱅크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와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건설기계 등 AI 시대 기계 로봇 사업에서 절반 이상인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또 조선해양 분야에서도 7조원을 투입해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 기술 적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회장의 지난 1년 행보는 HD현대의 근본적 재정비 움직임과 정확히 일치한다.

HD현대는 지난 2024년 11월 14일 당시 부회장이었던 정 회장의 수석부회장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당시 HD현대 측은 배경에 대해 "미국 대선 이후의 경영환경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정세의 변화, 유가 및 환율 변동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7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HD현대 경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회장은 27세였던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재무팀을 시작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16년 간 그룹 주요 보직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고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지금은 명예회장이 된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함께 그룹을 본격적으로 이끌었다. 대외적으로 사실상 HD현대의 대표자로 활동하며 당시 출범을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

올해 1월 공식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쇠퇴한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콕 집어 거론했고, 글로벌 최상위급 조선사인 HD현대에게 막중한 책임감이 부여된 상황이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한 대릴 커들(Daryl Caudle) 美 해군참모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재임하던 1년간 HD현대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대규모 내부 정비에 나섰다.

우선 지난 7월 말 건설기계 사업군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전격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법인의 이름은 'HD건설기계'로 내년 1월 1일부로 공식 출범한다.

합병법인 'HD건설기계'는 건설기계 브랜드인 'HYUNDAI'와 'DEVELON'의 듀얼 브랜드 체제로, 주력 사업인 건설장비를 비롯해 엔진, AM(After Market) 등 사업 전 영역의 고른 성장을 통해 오는 2030년 글로벌 톱티어 수준인 매출 14조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후 HD현대는 한 달 뒤인 지난 8월 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결정을 발표했다. 합병 법인의 이름은 'HD현대중공업'으로 오는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출범한다.

당시 HD현대는 합병 이유를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시장을 확대, 다변화하는 동시에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합병 배경에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자리한다. 한미 관세협상이 본격화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의 키로 떠올랐고, 이를 위한 경쟁력 입증이 필요했다. 이때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모두 자국 내 조선소들의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추진하며 조선사 덩치 싸움도 시작됐다.

이러한 흐름에서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로 나뉜 HD현대의 조선업 역량을 점차 하나로 모아 초대형화 된 경쟁자들에 맞서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0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HD현대 측은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 및 수출 실적을 보유한 조선사로서, 이 분야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여기에 HD현대미포가 갖춘 함정 건조에 적합한 사이즈의 도크와 설비 및 우수한 인적 역량을 결합,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신속하게 포착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마스가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둔 상황과 전 세계 각국의 해군력 강화 움직임이 지속됨에 따라 K-방산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룹의 근본 기틀 재편에 착수한 HD현대는 지난 10월 16일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공식 발표했다.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11개월이다. 그만큼 정 회장의 승진은 속도감 있게 선제적으로 이뤄졌다.

이같은 과감하고 발 빠른 결정에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의 DNA가 그대로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정주영 창업주의 경영 철학으로는 "이봐, 해봤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로 대표되는 도전 정신과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속도의 추진력과 결단력이 꼽힌다.

정주영 창업주의 손자로 현대가(家) DNA가 내재된 정 회장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국내 재계 8위 그룹의 굵직한 개편을 1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주도하며 정 회장의 향후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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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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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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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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