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의 '이해 부족', '과도한 예민' 발언, 국가유산청에 대해 모르는 이야기"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국가유산청은 도시계획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라는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허 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앞 세운재정비촉진계획'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은 유감이다. 국가유산청이 하는 일을 잘 모르고 하신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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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 2025.11.11 pangbin@newspim.com |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운지구 사업은 단순히 고층빌딩을 짓는 재개발이 아니다"라며 "종묘에서 퇴계로까지 거대한 녹지축을 만들고, 좌우로 녹지와 고층건물을 조화시키는 복합개발을 통해 풍요로운 '직주락' 도시로 재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유산청을 향해 "보존을 우선하는 기관이기에 도시계획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부족하고 과도하게 예민할 수 있다"며 "여러 가치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한 가지 가치에만 집중하는 유산청이 서울의 '도시 재창조'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허민 청장은 이어 "저희 국가유산청은 보존도 하지만, 지역 활성화 및 활용 방안에 대한 부분도 같이 하고 있다. 경주 황리단길도 발굴해 활성화를 시켰다. 경복궁과 그 일대를 저희가 관리하고 활용하며 K컬처의 뿌리로 이끌었다.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은 유감이다. 국가유산청이 하는 일을 잘 모르는 이야기인 것 같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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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4구역 재개발에 이야기하며 국가유산청을 언급한 글. [사진=오세훈 페이스북] 2025.11.17 alice09@newspim.com |
이어 "또한 오 시장의 발언 중 국가유산청이 도시계획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다는 말도 과도하고 예민하다는 말 같은데 이 또한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며 "과거의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청부터 우리는 유산을 보존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일을 해오며 국민과 함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과도한 규제를 풀고자 유물을 발굴한 후에도 건설공사가 가능하도록 협의체를 만들고자는 이야기를 했다. 저희는 각 분야 전분가들과 함께 도시경관과 계획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데, 국가유산청을 오로지 '보존'으로만 생각하고 하신 말은 분명히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허 청장은 "저희가 조화를 이루지 않고 오로지 한 가지에만 집착한다는 말을 하셨는데, 국가유산청에 대해 잘 모르는 이야기고, 청이 하는 모든 일은 서울시민을 위한 것이고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일이고, 더 미래 세대를 위한 일"이라며 "지금까지 쭉 진행해 온 사항에 대해서도 20년간 논의해 온 사항을 어느 날 갑자기 번복하며 우리를 폄훼하는 것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