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5개월 만에 경주 APEC 계기
미중일 정상과 연쇄회담, 경제·외교 '실질 성과'
한중관계 '복원'·한일관계 '긴밀 협력' 기조 유지
APEC '경주 선언' 도출, 정상외교 리더십 발휘
APEC서 첫 AI·인구변화·문화창조산업 논의 주도
무역 다변화·공급망 확대·방산·인프라 협력 확대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5개월 만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한미·한중·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미중일과 경제·안보·외교 측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일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필리핀, 칠레,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까지 정상·양자 회담을 통해 무역 다변화와 공급망 확대, 방산과 인프라 협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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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한중, '민생 체감' 7개 분야 MOU·계약 체결
특히 최대 난제였던 한미 간의 관세협상을 최종 타결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8·25 워싱턴 첫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2개월여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경주에서 만나 관세협상의 최대 난관이었던 3500억 달러(500조원) 대미(對美) 투자의 금융 패키지에 대한 세부 사항을 극적으로 합의했다. 안보 분야에 있어서도 핵추진 잠수함의 한국 보유를 트럼프 대통령과 전격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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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오후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1.01 photo@newspim.com |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한중관계를 완전히 복원했다. 양국 국민의 민생·경제·안전과 직결된 7개 분야에 걸친 양해각서(MOU)와 계약서 체결은 첫 한중 정상회담치고는 대단한 결과물이다. 시 주석과의 첫 만남에서 두터운 신뢰와 친분을 쌓고 내년 11월 선전 APEC 참석을 위한 방중(訪中)도 공식화했다. 한중 간 전방위에 걸쳐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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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 후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30 photo@newspim.com |
다카이치 사나에 새 일본 여성 총리와도 취임 9일 만에 눈높이를 맞추고 첫 상견례에서 친분을 쌓았다. 미래 지향적인 한일 협력을 기약했다. 극우 성향으로 평가되는 다카이치 총리와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셔틀 외교를 계속 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서로 공통점이 많고 앞으로도 모든 분야에 걸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아마존웹서비스 비롯 글로벌기업들 '13조원' 유치
APEC 정상회의를 통해서는 '경주 선언'을 이끌어내는 정상외교 리더십을 발휘했다. APEC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공동선언 'AI 이니셔티브'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문화창조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APEC 정상 문서에 처음으로 명문화했다.
무엇보다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개를 확보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90억 달러(13조원) 투자를 유치하는 경제외교 성과를 이뤘다. 한국이 AI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자동차·제조·반도체·통신 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을 통해 'AI 3대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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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접견에 앞서 국내 기업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31 photo@newspim.com |
올해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7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2005년 부산에서 APEC 정상회의 연 이후 20년 만에 경주에서 개최했다. 경주 APEC 계기로 트럼프·시진핑 미중 정상이 6년 만에 한국에서 경제·통상 '세기의 담판'을 벌여 '가교 역할' 한국의 위상이 한층 제고됐다.
◆한미 관세협상 세부 내용 '문서화' 작업 향후 과제
이 대통령은 APEC 계기 방한한 각국 정상(급) 주요 인사들과 정상·양자 회담을 통해 무역 다변화와 공급망 확대, 방산과 인프라의 실질 협력을 강화했다. 역내 평화·번영 안정을 위한 공감대도 폭넓게 형성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사전 브리핑에서 ▲한국의 APEC 내 협력 복원과 역내 지도력 제고 ▲AI·저출생·고령화 대응한 미래의제 논의 선도 ▲APEC 의장국의 플랫폼 외교 전개, 정상외교 새 도약 발판 마련을 기대 성과로 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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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한복 소재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1.01 photo@newspim.com |
다만 한미 간 관세협상 최종 타결안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문서로 양국 간에 명문화하는 과정은 숙제다. 한중 간에는 당장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와 함께 미국과 협력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 문제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는 다카이치 총리와 조기 대면으로 한일 협력의 동력은 일단 생겼지만 돌발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과제다.
kjw86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