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라인업 확장…"꾸준한 현장테스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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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유압 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이 하반기 들어 사업 구조 전반에서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며 내년 본격적인 반등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시험평가 용역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로봇 핵심부품·플랫폼 신제품 개발이 속도를 내며 사업 구조 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최근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 고출력 유압·전동 융합 로봇팔(TG/UW 라인 확장), 500kg급 고중량 로봇 플랫폼(DURO 기반) 등 핵심 기술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매출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엔알이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는 로봇업계에서 드문 '전동 모터 및 유압 결합' 구조로, 전동 액추에이터의 적용 편의성과 유압의 고출력 특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케이엔알시스템 관계자는 2일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 개발은 완료한 상태로 내부 성능·내구성 테스트를 거쳐 로봇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양산 라인은 내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동 액추에이터는 적용은 쉽지만 큰 하중을 들기 어려운 반면, 유압은 힘은 크지만 배관·외부장치가 복잡한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는 이런 단점을 제거하고 장점만 결합한 구조로, 같은 크기에서도 2~4배 높은 가반하중을 구현할 수 있다"며 "기존 전동 로봇에서 약 30kg 정도의 가반하중이 가능하던 액추에이터를 하이브리드로 대체하면 최대 120kg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로봇팔 라인업도 대폭 확장하고 있다. 기존 200kg급 위주의 팔 라인업(UW)에 더해, 올해 400kg급 신규 로봇팔(TG)을 개발해 고객사와 현장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케이엔알시스템 관계자는 "내부 테스트 완료 후, 현재 고객사와 현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확보된 라인업은 고객사 프로젝트 사양에 맞춰 단품 또는 시스템 형태로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실적 안정성에는 시험평가 용역 사업이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자동차·조선·철강 등 전방 산업의 연구개발(R&D) 단계에서 필수적으로 수행되는 검증 절차로, 장비 사양이 지속적으로 바뀌는 특성상 안정적인 반복 매출이 발생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대만 RTRCC, 포스코, 국내 조선사 등 대형 고객사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관련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시험평가 용역은 매출이 월 단위로 꾸준히 발생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용역 매출 비중이 50%를 넘긴 것도 이런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다만 회사는 이는 제품 매출의 인식 시점이 주로 4분기에 집중되는 데 따른 착시 효과라고 설명한다.
케이엔알 관계자는 "시험평가 용역은 매달 매출이 인식되지만, 제품 매출은 납품·검수 시점에 한 번에 잡히기 때문에 분기별 비중이 달라 보이는 것"이라며 "올해도 4분기에 제품 매출이 크게 반영될 예정이고, 연간 기준 사업 구조는 예년과 유사한 7대3(제품:용역)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 제품군은 매년 3~4분기에 대규모 발주가 몰리는 경우가 많아 매출이 한꺼번에 반영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지난 2022년 매출 512억원의 기록한 이후 시장 둔화와 발주 지연의 영향 등으로 2023년 214억원, 2024년 185억원에 그치는 등 다소 아쉬운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에서 매출 안정화를 전망하며, 회사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 관계자는 "최근 시장 환경에 변동성이 있었지만 기존 제품과 신제품 모두 일정 수준의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며 "시험장비 사업은 연구개발(R&D) 예산에 영향을 받는 특성이 있어, 이 같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자체 양산이 가능한 장비 라인업 구축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