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우리나라가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중국 관영 매체들은 침묵하고 있다. 핵잠 건조 추진 관련 사항은 다음 달 1일 개최될 한중 정상 회담에서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한미 정상 회담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세 협상과 3500억 달러 투자안, 그리고 북한 관련 회담 내용을 보도하고 있지만, 핵 잠수함 건조 추진 내용은 전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주변국들의 핵잠 건조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 온 만큼, 우리나라의 핵잠 관련 사항은 중국 외교부의 공식 입장 발표 혹은 신화사의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관영 매체들이 침묵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인터넷상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 회담에서 북한 및 중국 쪽 잠수함에 대한 추적을 위해 자체 핵잠 건조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는 점과 위성락 안보 실장이 핵잠 건조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선 점, 그리고 오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잠 건조를 승인했다는 점 등을 전하고 있다.
특히 핵추진 잠수함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필리 조선소는 중국이 지난 14일 제재 목록에 포함시켰던 곳이다.
핵추진 잠수함은 장기간 잠항이 가능해 상대국 잠수함을 추적할 수 있다. 중국 인접국이 핵잠을 운영한다면 중국으로서는 그만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2021년 미국과 영국이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지원할 것임을 발표한 이후에도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중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미국의 중국 봉쇄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로 해석한다면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중국으로서는 우리나라가 건조하는 핵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음 달 1일 한중 정상 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반발의 시기와 반발 강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한중 정상 회담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사안이 한중 정상 회담의 암초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의 핵잠 추진을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의 일환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한국은 북한의 핵잠 건조에 대응해 필수적인 조치로 설정한 만큼 양국 간의 입장이 엇갈릴 것"이라며 "이번 정상 회담에서의 소통 결과에 따라 중국의 향후 대응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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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9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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