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작년 연말에서 계속 늦춰져, 장기 공사로 통행 불편
완공돼도 급커브, 좁은 도로폭 여전해 사업효과 의문
[제천=뉴스핌] 조영석 기자 ="6년 넘게 공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 보니 별로 달라진 게 없어요. 이럴 거면 무엇하러 주민들 불편 주면서 공사를 하는지 한숨만 나와요."
충북 제천시 청풍면 이장 A씨는 제천시 금성면 구룡리에서 청풍면 교리 간 도로 공사 현장을 보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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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앞 도로는 급커브인 위험도로인데도 공사구간에서 제외됐다.[사진= 조영석 기자] 2025.10.23 choys2299@newspim.com |
충북도가 총사업비 530억 원을 들여 2019년 착공한 이 사업은 아직도 L형 측구 설치, 경사면 절토 등의 공사가 진행되어 전체 공정률이 78%에 그치고 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 공사는 당초 지난해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토지 보상과 예산 확보 등으로 늦어져 내년 하반기에나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동옥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9월 2일 제천시청에서 장기간 공사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올해 말까지 끝내겠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선형과 노선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2차로 개량 공사의 한계 때문에 도로 폭과 선형이 예전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실제로 공사 구간에 대부분이 구불구불한 선형과 경사도가 심한 예전 도로와 차이가 없고 그나마 직선화된 곳은 금월봉에서 조청 마을 입구 정도만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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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금성~청풍간 도로공사 구간중 위험구간이 많아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 조영석 기자] 2025.10.23 choys2299@newspim.com |
또한 급커브와 굴곡이 심한 금성면 성내리 편의점에서 카페 '콘크리트 월' 구간은 공사 구간에서 제외되어 손대지도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4차로 확장도 아닌 2차로 개량 사업을 하면서 6년 넘게 통행에 불편을 주고 구불구불한 도로는 그대로인데다 수려하던 벚나무는 다 잘라 나갔다"면서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제천 시내에서 수산면으로 출퇴근하는A씨(56)는 "곳곳에 차로를 막고 공사를 하는데다 도로가 가다가 끊기고 노면이 엉망이어서 사고가 날까 봐 운전하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6년 넘게 이런 불편을 참았는데 완공되려면 앞으로 1년 더 기다려야 한다니 울화통이 치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로 경사면의 안정성 확보에 신경을 쓰다 보니 사업비가 100억 원 늘었고, 완공도 내년 하반기에 가능하게 됐다"면서 "성내 편의점 구간은 주민들이 공사를 원치 않아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choys22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