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DEX 계기' 연쇄 회담…나토 사무차장 "북한 위협,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아"
루마니아 경제부 장관 만나 K2 전차와 레드백 장갑차에 대한 적극적 관심 요청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0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를 계기로 방한한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고위급 인사와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국방·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
안규백 장관이 라두 디넬 미루처 루마니아 경제부 장관과 만나 K2 전차와 레드백 장갑차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요청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
국방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이날 라두 디넬 미루처 루마니아 경제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200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관계가 심화·발전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루마니아 경제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안 장관은 또 루마니아가 지난해 도입한 K9 자주포 등 한국의 우수한 무기체계가 루마니아 군 전력 강화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현재 한국 방산 기업들이 루마니아 수출을 추진 중인 K2 전차와 레드백 장갑차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요청했다.
안 장관은 칼리드 빈 살만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대표단장으로 방한한 사우디의 파야드 빈 하메드 알 루와일리 총참모장과의 회담에선 한국이 사우디 '비전 2030' 중점 협력국으로서 중장기적으로 방산 경쟁력 강화와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 루와일리 총참모장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에너지·건설 분야를 통해 쌓아온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방산 협력 관계가 지금보다 더욱 강화되길 희망한다"라고 답했다.
![]() |
안규백 장관이 칼리드 빈 살만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대표단장으로 방한한 사우디의 파야드 빈 하메드 알 루와일리 총참모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
안 장관은 사우디의 살레 빈 압둘라함 알 하르비 국가방위군 총장과도 만나 K-방산의 우수성과 세계적 기술력을 강조했다.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중동 최대 방산협력국 중 하나로, 지난해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천궁Ⅱ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약 32억 달러 규모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안 장관은 천궁Ⅱ의 중동 최초 도입국인 UAE의 라시드 모하메드 알 샴시 공군방공사령관과도 회담을 갖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오랜 기간 신뢰를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한·UAE 관계의 상징인 아크부대를 통한 군사 협력과 정례협의체, 인적 교류, 연합훈련 등을 확대하고 국방 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 |
안규백 장관이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ADEX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10.21 gomsi@newspim.com |
안규백 장관은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나토 사무차장과 국방 및 방산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 장관은 "유럽과 한반도의 안보 연계성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셰케린스카 사무차장은 이에 동의하면서, 유럽 국가들도 러-우 전쟁을 통해 북한군의 군사력 강화가 한반도만의 안보 위협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안 장관은 "한국이 유럽 개별 국가와의 방산 협력을 넘어 나토·유럽연합(EU)과도 방산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oms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