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출신 강신호 대표이사, '건강상 사유' 사의 표명
CJ푸드빌 새 대표에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내정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CJ그룹은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 CJ푸드빌 대표이사에 CJ프레시웨이 이건일 대표를 내정하는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선제적으로 단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앞당겨진 '조기 쇄신 인사'다. CJ그룹 최초의 공채 출신 부회장으로 CJ제일제당을 이끌어온 강신호 대표이사는 건강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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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바이오 사업부문 대표,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겸 CJ푸드빌 대표이사 [사진=CJ그룹] |
윤 대표는 기존 바이오사업부문과 CJ제일제당 대표직을 겸직하며, 이 대표 역시 CJ프레시웨이와 CJ푸드빌 대표직을 겸임하게 된다.
CJ그룹은 이번 CEO 인사를 선제적으로 단행하며, 바이오 및 글로벌 신성장 축을 대대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적임 CEO를 선제적으로 배치해 실적 부진을 만회할 단기 사업 계획과 중기전략을 조기에 확정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식품 사업의 안정성과 바이오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투트랙 성장축'으로 제시해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1190억원, 영업이익 6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도 2분기 매출 4조3224억원, 영업이익 2351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특히 식품사업 부문은 영업이익 34% 줄어든 901억원으로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주력 신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사업의 부진은 CJ제일제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윤석환 신임 대표 내정이 단기 실적 회복보다 중장기적 구조 개편과 바이오 글로벌 전략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CJ푸드빌의 경우 해외 진출과 프리미엄 전략으로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CJ그룹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한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이 대표 내정을 통해 글로벌 사업 구조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근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앞서 "유럽에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현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범(汎)유럽 톱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며 "유럽을 미국에 이은 '넥스트(NEXT) 전략 지역'으로 육성하라"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경영리더)이 CJ제일제당에서 지주사 CJ로 6년 만에 복귀하는 '원포인트 인사'도 있었다.
CJ그룹 관계자는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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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CI [사진=CJ그룹] |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