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최근 급식사업부를 매각한 신세계푸드가 코스메틱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한다. 성장성이 높은 K-뷰티 산업을 투자처로 결정하며 베이커리 및 노브랜드 버거 사업 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외형 확장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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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로고 [사진=신세계푸드] |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국내 4위 화장품 제조자 개발 생산(ODM)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뷰티 시너지2025 사모 투자에 참여하는 간접 투자 방식이다. 신세계푸드는 해당 사모 투자의 지분을 36.9% 취득할 예정이다.
1997년 설립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색조화장품 ODM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2829억원,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최근 K-뷰티 인기에 힘입어 매년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앞서 지난 8월 단체 급식 부문을 아워홈에 12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단체 급식 사업은 인건비 상승과 경쟁 심화, 대형사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급식 부문 매각을 통해 약 1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1019억원 규모의 매각차익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4년 184.1%에서 2026년 49.2%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재무구조 개선 이후 대량생산 역량을 활용한 베이커리 사업 확대, NBB 가맹 사업 확대로 성장을 모색해나갈 전망이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소비 습관의 변화로 구조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수요 증가에도 시장은 여전히 프랜차이즈 중심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다수의 중소 베이커리 업체들은 소규모 공장이나 매장형 생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NBB 가맹 사업 확대도 베이커리 매출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맹점 확대로 외식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도 기대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200억원 수준이던 연 매출을 2030년까지 7000억원까지 끌어올려 버거 업계 톱(Top)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베이커리 사업도 B2B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블랑제리'와 'E-베이커리', 보앤미' 등을 운영하면서 디저트와 냉동 샌드위치 중심으로 납품 비중을 늘려 스타벅스와 팀홀튼 등의 커피 브랜드로 공급처를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유러피안 프리미엄 델리 '베키아에누보 가스트로'를 론칭하며 고객층 다각화에 나섰다. 쿠팡과 마켓컬리,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이커머스 채널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재무 효율성과 투자 수익 기반 확보 차원에서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라며 "앞으로도 베이커리 B2B 사업 및 FC 버거 사업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