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신세계푸드가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급식 사업 매각에 나선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노브랜드피자' 영업을 종료했고, 오는 10월부로 스무디 전문점 '스무디킹'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대신 성장 가능성이 큰 노브랜드버거는 '콤팩트 매장'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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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마켓 도곡점 매장 전경.[사진=신세계] |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 단체급식 부문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달 28일 급식사업부를 아워홈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에 120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단체급식 사업부 연간 매출액은 약 2750억원, 전체 매출액의 18%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신세계푸드는 1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베이커리와 외식 부문에 집중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푸드의 이와 같은 결단에는 저조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전년보다 21.4% 줄어드는 등 3년째 2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시스템 베이커리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파베이크(급속냉동빵) 제품을 앞세워 외부 거래처 공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향후 그룹 유통망과의 결합을 통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푸드는 파베이크(급속냉동빵)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갓 구운 빵을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블랑제리'와 'E-Bakery' 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냉동 샌드위치 등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B2B 베이커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 5월 창업 비용을 약 40% 줄인 '콤팩트 매장'을 선보이며 가맹점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200억원대의 연 매출을 2030년까지 7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려 국내 버거 업계 톱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노브랜드버거(NBB)'의 가맹 모델을 변경하며 출점 전략을 새롭게 짰다. 현재 약 220개 수준인 매장은 하반기부터 공격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컴팩트 매장 모델은 버거 창업 자영업자분들께 허들을 낮춰줘 노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컴팩트 매장은 배달과 테이크 아웃에 더 적합한 매장 모델로 세분화된 창업 자영업분들이 상권에 따른 선택지를 더 넓혔다. 이를 통해 노브랜드 버거는 더 많은 곳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버거, 식자재 유통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주요 제조 시설에 대한 설비 투자를 통해 보다 높은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 아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버거, 식자재 유통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