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2위' 아워홈, 신세계푸드 급식사업 1200억원에 인수
한화호텔, 지난 5월 아워홈 8700억원에 인수...1조원 자금 투입
볼트원 전략으로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 확대...삼성웰스토리 맹추격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국내 단체급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화그룹이 아워홈에 이어 신세계푸드 급식 부문까지 손에 넣으며 단체급식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간 '빅(Big)5' 경쟁 체제로 굳어졌던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한화의 사세 확장 전략에 따라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CJ프레시웨이 3강 체제로 재편됐다. 국내 재계 양축인 범(汎)삼성과 한화가 맞붙는 구도가 펼쳐지면서 시장 재편 움직임에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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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 아워홈] |
◆한화 품에 안긴 '2위' 아워홈, 삼성웰스토리와 격차 축소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산업체·오피스(office) 등을 중심으로 한 단체급식 사업을 1200억원에 고메드갤러리아에 매각한다고 M&A를 공식화했다. 고메드갤러리아는 아워홈의 자회사로, 신세계푸드 급식 사업을 인수하는 주체다.
고메드갤러리아는 아워홈이 급식 사업 확장을 위해 이달 신설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양도 기준일은 오는 11월 28일이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신세계푸드의 산업체·오피스 등 단체급식 사업 100%가 아워홈에 넘어간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단체급식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아워홈을 인수한 바 있다.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8695억원에 달한다. 이번 신세계푸드 단체급식 사업 인수대금까지 합치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한화의 막대한 자금을 토대로 아워홈은 업계 5위인 신세계푸드 급식사업 인수로 단숨에 업계 2위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이는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급식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은 많지만 그간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5곳이 전체 시장의 약 80%를 점유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구내식당 위탁운영 시장은 지난 2023년 기준 약 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웰스토리·아워홈·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 등 빅5의 매출은 4조6830억원에 달한다.
한화호텔이 2위 사업자인 아워홈, 5위인 신세계푸드 급식사업을 잇달아 품에 안으면서 '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와의 매출 격차도 좁혀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웰스토리 매출은 1조9000억원 가량으로, 아워홈(약 1조2000억원)과 비교해 앞선 상황이다. 신세계푸드 급식사업이 속해있는 제조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5758억원이다. 베이커리 사업 등이 포함돼있지만 단순 계산으로 삼성웰스토리 매출 격차를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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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프레시웨이] |
◆삼성-한화-CJ 3강으로 시장 재편...치열한 경쟁 예고
이번 인수로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아워홈·CJ프레시웨이 3강 체제로 재편됐다.
1위 사업자인 삼성웰스토리는 전체 매출에서 단체급식 비중이 60%에 달한다. 삼성 계열사 구내식당은 물론, SK하이닉스, CJ제일제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워홈은 한화 품에 안긴 뒤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해 국내 급식·식자재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단체급식 시장은 최근 고물가 여파로 사내 급식 수요가 늘며 다시 호황기를 맞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업체는 모두 외형 성장을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2위 아워홈이 5위 신세계푸드를 흡수하면서 삼성웰스토리를 정면 추격하는 구도가 됐다"며 "향후 단체급식 사업권을 둘러싼 업계의 수성·탈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