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가 미국의 장거리 정밀 타격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의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가 이 무기로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토마호크를 제공하기 전에 우크라이나가 이 미사일을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지 알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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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토마호크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2500㎞에 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모스크바를 비롯해 러시아 서부 지역의 주요 도시와 군사 목표물을 모두 공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의 직선 거리는 750㎞ 정도이다.
우크라이나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기 중 가장 사거리가 긴 것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지원된 전술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사거리 약 300km)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할지 결정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정하지 않고 "그 문제에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우크라이나)이 이 미사일로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싶다. 어디로 쏘려고 하는 건가. 그건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며 "몇 가지 질문을 할 것이다. 나는 그 전쟁을 격화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이슈는 지난달 28일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폭스 뉴스 선데이(Fox News 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토마호크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제공과 관련된) 유럽 측의 여러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 허용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키스 켈로그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 특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이제 러시아에 장거리 공격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5일 "토마호크 지원은 미·러 관계의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적어도 양국 관계에서 긍정적인 추세를 망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2일에도 "토마호크는 강력한 무기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 러시아와 미국 관계에 질적으로 새로운 차원의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