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목표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차그룹이 로봇 제어용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피지컬 AI' 전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이던 로봇 역량을 소프트웨어 영역까지 확장해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 관계를 이어온 미국 스타트업 필드AI에 수백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필드AI는 로봇 제어를 위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필드 파운데이션 모델(FFM)'은 로봇이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모델을 적용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은 아시아·유럽·북미 지역 건설 현장에 투입돼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로봇 하드웨어 기술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는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축인 로봇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만 2030년까지 5년간 총 125조2000억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계획을 세웠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기술 고도화와 함께 주요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다양한 로봇 분야에서 선제적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제조 인프라와 공정 제어 기술, 생산 데이터를 지원하고, 현대모비스는 로봇 핵심 부품인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을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및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로봇 사업 전반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전환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