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근대적 요소 혼합 작품
문화유산위 심의 후 등록 결정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도는 '진주 호국사 괘불도 및 괘불함'을 도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호국사 괘불도'는 높이 940cm, 폭 630cm에 이르는 대형 불화로, 1932년 호국사 봉안을 위해 조성된 작품이다. 괘불을 보관하기 위해 제작된 '괘불함'은 길이 680cm, 높이 37cm, 두께 3cm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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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호국사 괘불도 [사진=진주시] 2025.10.02 |
괘불도는 호국사에서 법회 시 야외에 걸어 사용됐으며, 화면 중앙 부처를 중심으로 보살과 존자 등이 배치된 영산회상도 형식으로 구성됐다.
해당 불화는 면포 위에 채색했고, 상단 중앙과 좌우에 비단으로 제작된 복장낭이 달려 있다. 전통적인 안료 대신 부분적으로 인공적 색조가 사용됐고, 길상문·매화문·석류문 등 근대기의 문양이 반영돼 시대적 특성이 드러난다.
제작에 참여한 보응문성 화승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전반 충청도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합천 해인사 괘불도 등 여러 작품 조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도는 이번 유산이 전통 불화기법과 더불어 근대 회화 특징인 원근법과 음영법을 반영한 작품으로, 불화 변천사의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진희 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등록 예고는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절차"라며 "지속적인 관리와 연구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예고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