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5분 교체 투입···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 7.2점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 무대에서 또 한 번 저력을 증명했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곤살루 하무스의 골로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불과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활약을 펼쳤다.
PSG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2-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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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로이터=뉴스핌] PSG의 이강인(왼쪽)이 2일에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후 라민 야말과 악수하고 있다. 2025.10.02 wcn05002@newspim.com |
앞서 1차전에서 아탈란타(이탈리아)를 4-0으로 완파한 PSG는 이번에도 강호 바르셀로나를 쓰러뜨리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반면 뉴캐슬(잉글랜드)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던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홈팀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19분, 야말이 상대 빌드업 실수를 차단하며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고, 페드리가 측면의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연결했다. 래시포드의 논스톱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투입됐고, 페란 토레스가 몸을 날리며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깔끔한 패턴 플레이였다.
하지만 PSG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3분, 누노 멘데스가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하며 수비를 흔들었고, 이어진 패스를 마율루가 왼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1-1이 되었고,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균형을 이어갔다.
시간이 흐르며 양 팀 감독은 교체 카드를 활용해 흐름을 바꾸려 했다. 하지만 추가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팽팽한 흐름은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그러던 후반 35분,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꺼낸 승부수는 바로 이강인이었다. 마율루 대신 투입된 이강인은 들어오자마자 경기의 분위기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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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로이터=뉴스핌] PSG의 하무스가 2일에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5.10.02 wcn05002@newspim.com |
이강인은 후반 39분 박스 안으로 돌파해 슈팅 각도를 만들었고, 왼발로 날린 공은 니어 포스트를 향해 강하게 꽂혔다. 그러나 공은 아쉽게도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순간적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바꿔놓기에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결국 PSG의 역전골 장면에도 이강인이 깊이 관여했다. 그는 상대 수비의 압박을 절묘하게 벗겨내며 공격을 전개했고, 이 볼은 죽지 않고 아슈라프 하키미에게 연결됐다. 하키미는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하무스에게 정확히 땅볼 크로스를 내줬고, 하무스가 원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강인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그는 10분 동안 1차례 슈팅을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 92%(12회 중 11회 성공), 기회 창출 2회, 볼 터치 15회, 드리블·크로스·롱패스 성공률 100%라는 효율적인 기록을 남겼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2점을 부여했다. 이는 교체 출전 선수 가운데 하무스와 함께 가장 높은 점수였다. 영국 매체 'BBC'도 "PSG는 후반 교체 카드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강인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하무스의 결승골로 이어지는 흐름에 기여했다"라고 평가했다.
PSG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특히 벤치 멤버였던 이강인이 짧은 시간 동안 보여준 영향력은 PSG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