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이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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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사진=로이터 뉴시핌] |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게재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을 분열시키려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에 맞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적대적 행위가 영공 침범부터 사보타주(sabotage·파괴공작)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동맹국 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전략은 대규모 군사적 충돌을 벌이지 않으면서 누가 공격했는지, 의도가 무엇인지 등을 숨긴 채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는 공격 방식이다. 요인 암살과 사보타주는 물론 사이버 테러, 심리전, 가짜 뉴스 등을 망라한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개념은 우리를 위협하고 분열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어느 날은 드론을, 그다음 날은 사이버 공격을, 또 다른 날은 사보타주를 사용하는 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양상의 전쟁은 단순히 전력 증강에만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덴마크는 최근 정체 불명의 드론이 잇따라 영공을 침범해 주요 민간 공항은 물론 군 공항까지 잠정 폐쇄하는 사건을 겪었다.
덴마크 이외에도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등에도 러시아 전투기와 정체 불명 드론이 영공을 침범해 유럽의 위기감은 최고조로 높아진 상태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최근 출현한 드론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유럽의 주요 적은 러시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드론을 탐지하거나 무력화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새로운 대(對) 드론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1일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의가 2일에는 EU 회원국을 포함한 약 40개국이 참여하는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EU 정상회의에서는 드론 탐지·추적·요격을 위한 '드론 월'(Drone Wall·드론 방어망) 구축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