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앤더슨 외국인 듀오와 필승조는 휴식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정규시즌 3위를 확정 지은 SSG가 한화의 코디 폰세를 상대로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웠다. 순위와 관계없이,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강력한 투수를 미리 상대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1일 인천에서 열리는 SS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폰세를 예고했다. 올 시즌 리그 최강 투수 중 한 명인 폰세는 28경기에서 174.2이닝을 소화하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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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사진=SSG] |
특히 SSG전에서만 4경기 29이닝을 던져 3승, 평균자책점 0.31로 '천적'에 가까운 면모를 보였다. 현재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탈삼진 부문에서도 242개로 2위에 올라 있으며, 이날 경기에서 단 3개만 추가하면 SSG 드류 앤더슨(245개)과 공동 1위에 오르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반면 SSG는 경기 전 엔트리에서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제외했다. 시즌 내내 마운드를 지탱한 미치 화이트(24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87)와 드류 앤더슨(30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1위) 모두 일찍 휴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폰세가 이날 탈삼진 4개 이상을 기록하면 앤더슨은 탈삼진 2위로 밀려나게 된다.
야수진은 다르다. SSG는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안상현(3루수)–김성욱(중견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주전급 라인업'을 총동원했다. 이미 3위가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SSG가 폰세를 상대로 주전 야수들을 내세운 이유는 분명하다. 포스트시즌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큰 만큼, 강력한 투수를 상대로 미리 감을 익히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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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폰세. [사진=한화] |
SSG의 이숭용 감독은 "어차피 만날 투수라면 한 번 더 상대해 보는 게 의미가 있다고 본다. 게다가 오늘은 홈 마지막 경기라 팬들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지훈이만 어제 공에 맞아 휴식을 취한다. 오늘 나선 선수들은 점수가 접전이라면 끝까지 뛰겠지만, 경기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교체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불펜진은 사실상 휴식을 부여받았다. 이 감독은 "노경은, 이로운, 조병현은 시즌을 마쳤고, 외국인 투수들도 뺐다. 김민이가 이기는 상황이 되면 나설 수 있는데, 본인에게도 괜찮은지 물었더니 나가도 좋다고 하더라"라며 불펜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날 선발투수는 최민준이다. 그는 올 시즌 39경기에서 63.2이닝을 던져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에서는 kt를 상대로 1.1이닝 4안타(1홈런) 3실점(1자책)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유독 한화전에서는 강했다. 한화를 상대로 3경기 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00'으로 완벽히 막아낸 경험이 있다.
사실상 휴식 모드에 들어간 팀 상황 속에서도, SSG는 홈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상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동시에, 한화의 압도적인 에이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을 앞둔 리허설을 치르는 의미도 담겨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