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2급 선수, 눈빛과 몸짓으로 써낸 대한민국 대표의 꿈
누나 영향으로 사격에 입문... 소통 어려움 극복하며 훈련 전념
[보은=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 보은군청 김우림(27)이 2급 청각장애라는 한계를 딛고 사격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감동적인 쾌거를 이뤘다.
그의 도전과 성취는 단순한 스포츠 기록을 넘어 지역 사회와 장애인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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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림 선수. [사진 = 보은군] 2025.10.01 baek3413@newspim.com |
1일 보은군에 따르면 김우림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청각장애를 극복하며 활약하던 누나 김고운(30)의 모습을 보고 사격에 입문했다.
이후 청각장애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유의 끈기와 불굴의 의지로 훈련에 매진해 왔다.
경기 중에는 눈빛과 몸짓만으로도 코치와 신호를 주고받으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 결과 지난 5월 대구시장배 전국사격대회 10m 공기소총 남자 일반부 본선에서 635.2점이라는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탁월한 성적이 인정받아 이번 국가대표 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김 선수는 홀로 장애 남매를 키워낸 어머니께 효심이 지극하다.
최근에는 누나와 함께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비용을 모아 어머니께 아담한 아파트까지 마련해드렸다.
그는 "어머니께 작지만 진심 담긴 효도를 드릴 수 있어 뿌듯하다"며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은 태극마크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서 메달 따서 드리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포츠 성공담이 아니라 '불가능'이라는 벽 앞에서도 끝없이 나아가는 인간 승리의 기록이다.
최재형 군수는 "김우림 선수의 도전 정신이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과 자긍심을 준다"며 "앞으로도 군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체육 인재들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