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불국사박물관, 춘추문화유산연구원과 불국사박물관에서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 '솥의 기억, 감춰진 염원'은 2023년 경주 흥륜사(옛 영묘사지) 서편에서 발굴한 철솥과 솥 안에 담긴 여러 불교 의례 도구, 곡물들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약 2년에 걸쳐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을 해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매납된 철솥과 내부에 담긴 불교 공예품 50건 58점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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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특별전 '솥의 기억, 감춰진 염원' 포스터. [사진=국가유산청] 2025.09.30 alice09@newspim.com |
철솥 안에서는 향로, 향완, 촛대, 접시, 금강령, 금강저 등 정교하게 제작된 불교 의례 도구가 담겨있었는데, 이처럼 여러 종류의 유물들이 일괄 출토된 것은 고려시대 불교의례와 신앙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드문 사례이다.
또한 석회와 보리, 벼, 조, 기장, 밀, 콩 등 아홉 종의 곡물도 함께 확인되었는데, 이는 해당 유물들이 당시 단순한 매장이 아닌 특별한 매납 행위를 통해 땅에 묻혔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외에도, 2023년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묘사' 명문 기와와 향로·향완·촛대·금강저 등 대표적인 의례구도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할 수 있어 정교한 조형, 섬세한 장식이 특징인 고려시대 불교공예의 수준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깊이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경주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고려시대 불교 문화유산을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신라 이후 이어져 온 경주의 사찰과 불교 공예의 면모를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특별전이 경주에서 개최될 '2025년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한국 문화유산과 고려 불교공예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전시를 다양하게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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