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단독주택·상업업무용지 등 총 1419.8만㎡ 미매각
인천·김포·평택 등 주요 필지 용도 변경 시 수만 가구 공급 가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에 보유한 미매각 토지를 최대한 활용하면 7만 가구 이상의 주택이 공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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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도권 소재 대지면적 3만3058㎡ 이상 미매각토지 현황 [자료=LH] |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LH 보유 미매각 토지는 1419만8000㎡로 여의도의 4.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 면적은 ▲공동주택 133만9000㎡ ▲단독주택 79만㎡ ▲상업업무 168만7000㎡ ▲산업유통 704만1000㎡ ▲공공시설 98만9000㎡ ▲기타 235만2000㎡이다.
수도권에서 주택 100가구 이상 공급이 가능한 대지면적 3000㎡ 이상 미매각 토지는 총 156곳(210만2104㎡)으로 파악됐다. 이를 최대한 활용할 경우 주택 7만2624가구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매각 기간이 가장 긴 토지는 1996년 최초 매각 공고 이후 지금까지 매각되지 않은 경기 파주 탄현면 통일동산지구 관광시설용지(3401㎡)다. 이 밖에 ▲화성 봉담읍 동사무소용지(3279㎡) ▲용인 기흥구 영덕동 고등학교용지(1만4976㎡)와 중학교용지(1만3016㎡) ▲인천 중구 중산동 공동주택용지(3만2988㎡) ▲양주 고읍동 연립주택용지(1만6751㎡) ▲평택 청북면 종합병원용지 8248㎡와 일반상업용지 5000㎡ 등이 아직 미매각 상태다.
주택 1000가구 이상 공급 가능한 대지면적 3만3058㎡ 이상 미매각 토지도 10개에 달한다. 인천 중구 운남동 3필지 분양아파트용지 6만493㎡, 5만6945㎡, 5만6079㎡에 전용 59㎡·84㎡를 연면적의 절반씩 배분해 공급할 경우 총 6006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2013년 매각 공고 후 미매각 상태인 김포시 운양동 1251-1(5만9739㎡)과 평택시 죽백동 814(4만6962㎡) 등 지원시설용지를 공동주택용지로 변경하면 각각 2068가구, 1625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LH가 보유한 미매각 학교용지 16개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를 용도 변경할 경우 7664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10년 이상 미매각 상태인 수원 권선구 금곡동 고등학교용지(1만6231㎡)와 인천 중구 운남동 초등학교용지(1만4872㎡), 화성 향남읍 고등학교용지(1만4000㎡) 등 9개를 활용해도 4321가구 공급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새로운 공공주택지구 발굴은 주민 의견 청취와 보상 등 절차로 최소 3년 이상이 걸리지만, LH 장기 미매각 토지는 이런 절차가 없어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미매각 토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