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망 구조로 핵심 매매 시스템 정상 가동
비대면 계좌·모바일 OTP 등 일부 업무 차질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증권업계는 주식 매매 자체에는 차질이 없었지만,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가 중단돼 일부 투자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해졌다. 비대면 계좌 개설과 모바일 OTP 발급 같은 업무가 멈추면서 신규 고객과 일부 이용자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 장애로 증권사들의 비대면 계좌 개설과 모바일 OTP 발급 등 일부 서비스가 제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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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I제공 이미지] |
미래에셋증권은 공지를 통해 "비대면 계좌 개설, 모바일 OTP 발급, 퇴직연금 DC 온라인 업무 등이 제한된다"며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통한 본인 확인은 정상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KB증권도 "실물 주민등록증 인증이 불가능해 계좌 비밀번호 재설정, 고객확인의무(CDD) 등록 등이 막히고 있다"며 "모바일 신분증 인증은 일부 가능하지만 신규 발급은 제한된다"고 안내했다. 키움증권 역시 "정부 시스템 점검으로 주민등록증을 이용한 계좌 개설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현재까지 이 밖에 드러난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주식 매매와 관련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며 "다만 신분증 진위 여부 확인이 중단돼 신규 계좌 개설이나 인증 과정에서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시스템이 복구되는 즉시 장중이라도 바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증권업계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 매매와 호가 처리 등 핵심 거래망은 정상 가동됐고, 차질은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같은 대외 연계 서비스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이 운영하는 자본시장 전산망은 정부 시스템과 분리돼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두 기관이 28일 긴급 합동점검을 벌인 결과 매매와 호가 접수, 체결 등 주요 기능은 모두 정상으로 확인됐다.
다만 핵심 거래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일부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부가 서비스에서는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바일 OTP는 온라인 매매와 자금 이체에 필수적인 보안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신규 발급이나 재설치 과정에서 주민등록증 인증이 막히며 제약이 생겼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신분 인증 문제에 국한돼 기존 고객들의 거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다만 신규 계좌 개설이나 모바일 OTP 신규 발급 과정에서는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계좌 개설이 안 된다", "OTP 발급이 지연돼 거래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