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하 프리미어리그 20경기 8골 3도움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기대주가 등장했다. 만 18세의 지민규가 주인공이다. .
울버햄프턴은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아카데미 소속 세 명의 선수가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이름을 올린 선수는 마켄지 브래드버리, 엘비스 엘렌두, 그리고 한국계 윙어 지민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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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울버햄프턴과 프로 계약을 체결한 지민규. [사진 = 울버햄프턴] |
지민규는 2006년생으로 한국과 영국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튼 유나이티드 유스팀을 거쳐 2022년 울버햄프턴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울버햄프턴 유스팀에서 그는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18세 이하 프리미어리그 20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날카로운 득점력과 창의적인 플레이로 팀 내 미래 자원으로 평가받았고, 결국 구단으로부터 정식 프로 계약 제안을 받는 데 성공했다. 구단은 지민규를 2025-2026시즌 잔류 명단에 포함시키며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존 헌터-바렛 아카데미 매니저는 "지민규는 단순히 득점에 능할 뿐만 아니라 동료의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서도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다"라며 "울버햄프턴 아카데미 철학을 빠르게 흡수했고, 플레이 스타일에도 완벽히 적응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그가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라 구단의 철학 속에서 발전할 수 있는 선수임을 의미한다.
지민규는 이제 1군 무대 도전을 앞두고 있다. 울버햄프턴에는 이미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어 같은 국적 선배의 존재는 적응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팀에 잔류해 리그 6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지민규는 황희찬과 함께 훈련하며 성장 속도를 높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아직 만 18세에 불과한 나이인 만큼 구단은 지민규의 성장을 단계적으로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출전 시간보다 훈련과 경험 축적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는 한국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인재로 평가된다.
국가대표팀 진로도 관심사다. 지민규는 한국과 잉글랜드 양국 대표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는 독일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의 상황과도 닮아 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지만 결국 한국 성인 대표팀을 선택했다. 다만 지민규의 경우 부모 모두 한국인이기에 한국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