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의 개막식이 예정보다 하루 빠른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코스 특설 무대에서 열렸다. 원래 대회 하루 전인 26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폭우가 예상되자 일정을 하루 앞당겨 치렀다.
개막식은 장엄하면서도 흥겨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양 팀 단장과 부단장, 선수들은 정장을 차려입고 단상에 섰다. 선수단의 가족과 연인(WAGs·Wives And Girlfriends)도 먼저 등장해 무대를 밝혔다. 유럽팀 WAGs는 흰색 재킷과 바지 정장을, 미국팀 WAGs는 감색 원피스를 맞춰 입었다.

투어 챔피언십 당시 아들의 병환으로 불참했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의 아내 클레어도 이번엔 모습을 드러냈다. 캐시 호철 뉴욕주 주지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하늘에서는 미군 헬리콥터 편대가 축하 비행을 펼쳤고, 미국 국기와 유럽연합기를 단 낙하산 요원들이 고공 시범을 선보이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양 팀 단장이 각각 12명의 선수 이름을 호명할 때마다 우레 같은 환호가 이어졌다. 유럽 선수들이 소개될 때는 응원과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오며 이미 현장은 전쟁터 같은 열기를 뿜어냈다.
단상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경고합니다. 이제부터는 점잖은 건 없어요. 블랙코스는 잔혹해요. 이건 라이더컵이잖아요"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이는 블랙코스 입구에 붙어 있는 악명 높은 경고문을 패러디한 것으로, 라이더컵의 치열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올해 라이더컵은 27일 개막전부터 본격적인 맞대결에 돌입한다. 대회는 첫 이틀 동안 포섬과 포볼 각 4경기씩, 마지막 날에는 양 팀 12명이 모두 나서는 싱글 매치 플레이 12경기가 펼쳐진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팀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골프 전쟁'은 이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