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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된 권익] ③ 외교·환경·산업·보훈부 '뒷짐'…미이행률 20% 상회

기사입력 : 2025년09월25일 12:00

최종수정 : 2025년09월25일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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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이행률 71.1%…최저 순위
미이행률 기준 외교부 성적 꼴찌
소송액 환수규정 정비 방치 지속

[세종=뉴스핌] 양가희 신도경 기자 =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0여 년간 중앙부처에 권고한 제도개선 과제의 평균 이행률은 82.3%에 달했으나, 해양수산부와 외교부 등 8개 부처는 평균 미달의 낮은 성적을 받았다.

해수부 이행률은 71.1%로 19개 부처 가운데 가장 낮았고, 외교부는 72.5%로 뒤를 이었다. 특히 외교부는 전체 권고 건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미이행률은 25%로 가장 높았다. 제도개선 이행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풀이됐다.

24일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권익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권익위가 지난 2014년 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19개 부처에 권고한 제도개선은 2887건으로, 이 중 올해 4월 말 기준 2375건(82.3%)이 이행됐다. 392건(13.6%)은 개선 기간이 지나도 완료되지 않았고, 131건(4.5%)은 개선 기한이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 19개 부처 중 이행률 최저 '해수부'…평균 82.3%일 때 홀로 71.1%

<뉴스핌>이 19개 부처의 제도개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행률이 평균(82.3%)에 미치지 못한 부처는 8개였다. 이행률이 낮은 순서대로 해수부(71.1%), 외교부(72.5%), 산업통상자원부(74.2%), 환경부(75.2%), 국토부(76.3%), 국토보훈부(76.8%), 농림축산식품부(78.5%), 과학기술정보통신부(80.2%)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제도개선 이행률이 19개 부처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미이행률은 가장 높은 외교부(25%)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체 권고 건수가 90건으로 적은 편이고, 이 중 개선 기간이 남은 권고가 15건으로 많은 편에 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10년 동안 외교부는 40건의 제도개선 권고를 받았고, 올해 4월 말 기준 권고를 마친 사례는 29건(72.5%)이었다. 10건(25%)은 이행하지 않았고 1건(2.5%)은 개선 기간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제도개선 권고 161건 가운데 121건(75.2%)을 마쳤으나 37건(22.4%)을 미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4건(2.4%)은 개선 기간이 남았다. 산업부는 전체 132건 가운데 98건(74.2%)을 마쳤다. 미이행과 기한 미도래 권고는 각각 29건(22%), 5건(3.8%)이었다.

국토부가 받은 제도개선 권고는 380건으로, 19개 부처 가운데 복지부(44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중 290건(76.3%)을 마쳤으나, 79건(20.8%)은 이행하지 않았다. 11건은 개선 기한이 끝나지 않은 사례에 해당했다. 보훈부 제도개선 권고 수는 56건으로, 이 중 43건(76.8%)을 마쳤으나, 12건(21.4%)은 개선 기한이 지나도 이행하지 않았다.

과기부는 제도개선을 권고받은 101건 가운데 81건(80.2%)을 이행했다. 19건(18.8%)은 미이행, 1건(1%)은 기한 미도래 사례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지난 10여년간 121건의 제도개선을 권고받아 95건(78.5%)을 이행했다. 20건(16.5%)은 이행하지 않았고 6건(5%)은 개선 기한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 외교부, 19개 부처 중 유일하게 소송비용 회수규정 수립 방치

제도개선 권고 이행률과 달리 미이행률을 기준으로 하면 순위는 소폭 변했다. 외교부 미이행률이 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환경부(22.4%), 산업부(22%), 보훈부(21.4%), 국토부(20.8%), 과기부(18.8%), 농식품부(16.5%), 해수부(12.2%) 순이었다.

외교부 미이행률은 전체 권고 건수가 타 부처 대비 낮은 것을 감안해도 높은 편이었다. 외교부가 받은 제도개선 권고 건수는 40건으로, 통일부(28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지만, 통일부 미이행률은 0%를 기록했다. 중기부도 61건을 권고받았는데, 미이행률은 4.9%에 불과했다. 보훈부의 경우 56건 권고 가운데 12건을 이행하지 않아 미이행률은 21.4%로 산출됐는데, 여전히 외교부보다는 낮은 편이었다.

외교부 미이행 사례는 2021년 권익위가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권고한 소송비용 업무처리 개선 권고가 대표적이다. 당시 권익위는 351개 공공기관 대상 표본조사 결과 59개 기관에서 소송비용 회수 규정이 없어 미회수 소송액이 369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전체 공공기관으로 넓히면 미회수 소송액은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외교부 청사 전경 [사진=외교부]

관련 규정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당사자로 참여한 소송에서 승소한 경우 소송비용은 패소자로부터 회수해야 한다. 문제는 승소해도 담당자가 소송비용을 임의 포기하는 등 미회수 관행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비용 회수 관련 상세 규정이 마련되지 않은 기관도 많았다. 권익위는 당시 소송비용 회수를 위한 기관 내부규정 정비, 미회수 엄격 제한 및 예외 사유 구체화 등을 권고했다. 현재는 19개 중앙부처 가운데 외교부만 권고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익위는 2023년 전체 부처 및 지자체 등에 공무원 채용시험 면접점수 공개 방안 수립을 권고했다. 행안부 기준에 맞춰 각 기관이 타당한 면접점수 공개 적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중앙행정기관 가운데선 올해 4월 기준 외교부, 행안부, 농식품부, 산업부가 해당 권고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처는 미이행 사유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2014년 이뤄진 권고가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농식품부가 받은 반려동물 관련 국민고충 해소방안 의결서에 따르면 권익위는 반려공물 영업자 관리감독 강화, 동물병원 이용 관련 정보제공 확대, 반려동물 등록제 실효성 제고 등을 위한 다양한 개선과제를 제시했다. 이 중 농식품부는 진단서 발급 수수료 고지 계시 의무 위반 시 행정처분 근거 마련, 진료기록 열람발급 의무화 및 위반 시 제재 규정 마련 등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2021년 권고받은 가짜석유 유통 근절 실효성 제고방안 중 일부를 이행하지 않았다. 석유판매업자 관리현황 서식에 공표사항 작성란 추가를 위한 시행규칙 개정, 지자체에 석유관리원 위탁사무 처리결과 상시보고를 위한 시행규칙 개정 등이 미이행 과제로 확인됐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국가보훈대상 유족 선정기준 합리화 방안 권고 의결서 [자료=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권익위] 2025.09.24 sheep@newspim.com

보훈부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국가보훈대상 유족 선정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2021년 권익위로부터 권고받았으나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 보훈대상자 유족 가운데 보상금 및 수당 지급 대상을 결정할 때 같은 순위가 다수인 경우 연장자 우선, 유족 1명이라는 일반 기준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권고 의결서에 따르면 국가유공자 자녀 등 같은 순위에 해당하는 전체 약 39만명 유족 가운데 연장자 기준에 따라 12만3512명(32%)만 지원 대상으로 보호받았다. 26만명(26만7833명)은 소액 수당조차 절실한 생계곤란 유족인 경우가 다수였으나 생활조정수당 지급에서 배제됐다.

권익위는 당시 독립유공자 손자녀 관련 헌재 결정문(2011헌마724)를 인용하면서 "연장자가 직업 보유재산에 따라 생활수준이 더 나은 경우도 연장자 우선 선정기준은 보상금 등의 사회보장 성격에 반한다"고 제도개선 취지를 설명했다.

개선 과제를 이행했지만, 실제 내용이 부실한 경우도 있었다. 국토부 대상 '지하굴착공사 차량 임시통행 건설자재 관리 투명성 제고방안' 권고가 이에 해당한다. 당시 권익위는 복공판 품질관리 기준 및 허위·부실검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공판은 공사 현장에서 활용되는 가설기자재로,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임시로 덮어놓은 철판을 말한다. 저품질 복공판 때문에 누수, 배수 불량 등이 발생하면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국토부는 2022년 제도개선을 권고받아 2024년 일부 사항을 이행했다. 이 사이 착공하지 않았던 현장에는 강화된 안전 규정을 적용해야 했는데, 국토부가 미흡한 규정을 적용했다는 비판이 권익위 내부에서 제기된 바 있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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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법행정TF 개혁안 25일 공개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법원행정처 폐지 및 사법행정위원회 신설 등 '사법행정 개혁안'을 오는 25일 발표한다. 민주당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 TF 단장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5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충분한 숙의를 거쳐 만든 TF 개혁안을 국민께 보고드리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입법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현희 단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 TF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8 pangbin@newspim.com TF는 현재까지 ▲법원행정처 폐지 및 사법행정위원회 신설 ▲전관예우 근절 ▲비리법관징계 실질화 ▲판사회의 실질화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왔다. 전 최고위원은 "출범식과 1차례 공개회의, 3번의 비공개회의를 통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왔다"며 "법원행정처, 법무부, 대한변협, 참여연대 등 10개 관계기관의 서면 의견수렴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전 최고위원에 따르면 관계기관 중 변호사협회는 '법원행정처 폐지'에 대해 공감하면서 변호사의 법관평가를 법관인사에 반영하는 입법장치의 필요성 제시했다. 또 판결문을 공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서울변호사협회는 합의제 행정기구인 사법행정위원회로 전환할 필요성을 짚으며, 전직 법관이 일정기간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전 최고위원은 "논의 과정에서 사법행정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확립을 위한 '판사회의 실질화'도 추가 개혁과제로 새롭게 선정되었다"며 "그외 민변이라든지 다른 기관들 의견도 지금 수렴 중에 있다"고 했다. '전관예우 근절'과 관련해 TF 위원인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퇴임 대법관의 대법원 사건 수임 제한 기간을 6년으로 제시했다. 임 교수는 "대법관 임기가 6년"이라며 "대법관으로 있는 동안 같이 대법관 했던 사람에게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으니, 6년 동안 퇴임 대법관은 대법원 사건을 수임할 수 없게 법률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TF 소속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사법행정위원회를 신설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법행정이 대법장에 의해 독점될 때 대법장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위해 사법행정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에 하지 못하면 조희대 대법장의 대선개입과 같은 헌정 유린사태가 다시 재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TF 위원인 성창익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판사회의 실질화'에 대해 "판사회의는 지금 대법원 규칙으로 권한이 나열돼 있고 다만 법원조직법에 자문기관 정도로 규정이 돼 있다"며 "사법행정권이 전국적으로 통일적으로 결정된 사한이 아니라면 지방으로 과감히 이전해 각급 법원에서 자체적으로 사법행정 사항을 결정해서 집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기표 의원은 "답변드리는 건 아직 논의 중이고 확정된 안은 아니다"라며 "그걸 가지고 토론할 것이고 최종적인 건 공청회 등 통해서 결정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확정된 개혁안을 토대로 연내 국회 본회의 통과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chaexoung@newspim.com 2025-11-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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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내달 3일 김건희 재판 중계 신청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 재판에 대해 중계를 허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진행 중인 김 여사의 재판과 관련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오는 19일 진행 예정인 서증조사와 내달 3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피고인 신문 절차에 국한해 전날(17일) 법원에 특검법에 따른 재판중계방송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사진=뉴스핌DB] 김 특검보는 "오는 19일은 서증조사가 예정돼 있고, 전체를 모두 중계신청 했다"며 "내달 3일 피고인 신문 부분에 대해서만 중계신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김 여사 재판의 허가신청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5일 재판에서 서증조사 및 피고인 신문 절차에 대해 재판중계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모욕주기 아닌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재판부는 양측 의견서를 검토한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지난 7일 속행 공판에서 '선고기일 중계는 허가할 예정이나 서증조사 중계에 대해선 신청할 경우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재판부가 중계를 허가할 경우 김 여사가 피고인에 앉은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다시 공개될 전망이다. 지난 9월 24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는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오고 피고인석에 앉는 모습까지만 공개됐다. yek105@newspim.com 2025-11-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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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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