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핵심 쟁점 중 하나 협상끝 성사
세부 합의 모호해 미래 여전히 불확실 의견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 뒤 중국의 동영상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과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만남 등에 합의한 데 대해 외신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다만 틱톡 매각과 관련해 여전히 세부 합의 내용이 모호한 데다 첨단기술과 미국산 농산물의 수출, 펜타닐 문제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아직 어떠한 합의도 도출되지 않았다며 미중 양국 간 해빙무드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 날 전화 통화 뒤 틱톡의 미국 현지법인 분할 방안이 최종 승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협상 내용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분사(스핀오프)해 다른 소유 구조 아래 놓일 미국판 틱톡은 트럼프 측과 연계된 투자자 컨소시엄이 일부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의 향후 운영방안에 관한 합의를 승인했다며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대면 회담을 가질 예정임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미중 정상간 통화가 양국이 최근 수개월 동안 4차례의 무역 협상을 이어오면서 매우 높은 수준의 관세나 강경한 수출 통제 조치는 일단 보류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첨단 기술 수출 제한이나 미국산 농산물의 중국 수출 확대 등 핵심적인 무역·통상 쟁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틱톡의 미국 내 운영권을 투자자 그룹에 이양하는 합의를 승인했다며 미중 무역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틱톡 거래가 수개월의 긴장된 협상을 거쳐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면서도 틱톡을 운영할 새로운 미국 법인이 설립돼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의 통제권이 축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 합작 법인의 지분 약 80%는 신규·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바이트댄스의 지분은 20% 이하로 낮출 예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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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틱톡(TikTok) 로고의 3D 프린트 미니어처 모형이 함께 등장한 파일 사진. 2025년 1월 15일 촬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정상이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 주석이 이 날 통화에서 틱톡 문제와 관련해 시장 중심의 상업적 해결 방안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2020년에는 알고리즘과 소스코드 등의 기술을 수출통제목록에 등재하는 등 그동안 틱톡 강제 매각에 강력 반대해온 중국 당국이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어 미국과 협상을 벌여왔다고 덧붙였다.
반면 악시오스(AXIOS)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틱톡 거래 승인을 시사했지만 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미국 내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양국 간 합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추가 설명이 없어 구체적인 거래 내용이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미국과 중국이 틱톡 문제와 별도로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무역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협상 의제에는 미국의 요구사항인 중국 당국의 펜타닐 제조 원료에 대한 단속과, 중국의 요구사항인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 완화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반도체와 첨단 기술의 대중 수출 제한을 둘러싼 공방도 양국 협상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