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바이오·클린테크로 미래 먹거리 속도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가 미국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피규어 AI'의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하며 로봇 분야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전략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피규어 AI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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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왼쪽)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투자는 지난해 시리즈B 참여에 이은 연속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피규어 AI는 지난해 '피규어 원'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 영상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스타트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술기업과 주요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구광모 LG 회장도 지난해 6월 직접 실리콘밸리 현지를 방문해 피규어 AI 경영진을 만나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로봇 구동 시연을 확인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올해 들어 AI 로봇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잇달아 실행했다. 이달 초 시리즈A 단계의 다이나 로보틱스에 참여했고, 지난 6월에는 피지컬 AI 기업 스킬드 AI의 시리즈B에도 자금을 대는 등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음성 AI와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 등 AI 전반에 걸쳐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2018년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현재까지 AI·바이오·배터리·모빌리티·신소재 분야 등 약 90개 기업과 펀드에 누적 투자액 4억1000만 달러(약 5600억원)를 집행했다. 출범 초기 LG 계열사들이 조성한 펀드는 이후 추가 출자와 합류로 운용 규모가 늘어나 현재 약 8억9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구 회장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강조하며, 신사업 발굴과 스타트업 지원을 지속적으로 주문해왔다.
이번 투자는 LG의 로봇 분야 기술 확보를 가속화하고,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용어설명
시리즈A/B/C 라운드 : 스타트업 투자 단계 구분.
시리즈A: 초기 투자 이후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 단계.
시리즈B: 사업 확장을 위해 추가 투자가 이뤄지는 단계.
시리즈C: 글로벌 확장이나 대규모 사업 확충을 위해 진행되는 후기 단계 투자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