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정부가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을 당분간 보류하는 쪽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일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전제로 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지만, 중동 정세 악화 가능성과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고려해 즉각적인 인정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에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유보해 달라는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프랑스 외무장관은 일본 정부에 인정을 강력히 요구했고, 영국도 수면 아래에서 기대감을 전달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국가 인정의 시기와 방식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두 국가 해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심각한 위기의식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은 다만 최근 유엔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립을 위한 구체적이고 시간표가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선언에 찬성표를 던지며, 원칙적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오는 22일 유엔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 문제 관련 고위급 회의에 불참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일본 정부는 회의 참석 여부와 국가 인정 시점에 대해 공식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일본 국회 내에서는 비당파 의원 200여 명이 외무장관에게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으로 가자시티 내 알게파리 주거 타워가 무너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