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2025 중국 아시아 포럼' 12일 서울 여의도서 개최
중국 핵심 전략인 디지털 경제, 한중 공생형 협력 여지 커
반도체 산업은 한중간 상호 보완 경쟁적 협력 여지 큰 분야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한중 경제 협력은 상호보완형에서 혁신 공생형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쌍방향 흐름이 증가하고 있으며, 반도체 소재·정밀 제조 등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 우위는 중국의 응용 환경 및 데이터 자원과 결합되어 '기술–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명 학자인 베이징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의 양바오윈(杨保筠) 교수는 12일 '제13회 뉴스핌 중국-아시아포럼'에 앞서 10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한중 경제 협력의 새로운 성격과 방향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양바오윈 교수는 한중 산업 체인(밸류체인)에 있어 고도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양바오윈 교수는 한중이 양국이 기술 장벽을 낮추고, 분쟁 해결 메커니즘을 개선하며, 인공지능(AI) 윤리, 국경 간 데이터 보안 등 새로운 분야에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협력의 성과를 동북아 경제통합의 핵심 동력으로 전환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첨단 고기술 분야의 산업단지 공동 조성, 공동 연구실 구축 등 협력 플랫폼을 통해 '연구개발–시제품–양산' 등 제조 전 과정을 아우르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과거 상호보완 경제 협력 이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양바오윈 교수는 최근 미국 방문에서 드러난 이재명 정부의 대중 정책 변화 조짐과 관련, 이러 문제들은 한중 관계를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시키고 있으며 한중 관계가 앞으로 더 많은 불확실성과 변수를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은 9월 12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재명 정부 아시아 실용외교의 방향과 성공의 길'이란 주제로 '2025 중국 아시아 포럼'을 개최한다. 주요 연사인 베이징대학교 양바오윈 교수와의 사전 인터뷰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한중 협력의 새로운 기회와 발전 전망은
2025년 들어 지역 및 국제 정세 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한중 관계에 새로운 기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6월 초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윤석열 정부 시기의 '친미외교' 노선을 탈피하고 '실용 외교'라는 정책을 제시하면서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
한중 양국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상호 존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중 수교 공동성명의 기본 정신, 즉 유엔 헌장과 평화공존 5개 원칙에 기초한 지속 가능한 선린 협력 관계를 수호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며 중국은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 통일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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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베이징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양바오윈 교수. 2025.09.10 chk@newspim.com |
한중 경제와 산업 협력 증진의 우선 과제는
한중 양국의 경제 및 산업 구조는 상호 보완성이 매우 높고 상호 의존도도 크다.
2024년 중한 무역액은 2조 3,300억 위안(약 3,300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중국은 수년간 한국의 최대 교역국 자리를 지켜왔고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제2대 교역국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40%를 넘는다. 또한, 중국이 제공하는 희토류, 리튬 등 원자재는 한국 수입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중한 경제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
양국은 공동 이익을 바탕으로 여러 반도체 산업 단지를 함께 조성해왔고 대표적으로 쿤산 중한 반도체 혁신 기지, 삼성 시안 낸드플래시 프로젝트 등이 있으며 칩 전력 소비를 낮추기 위한 신소재 공동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중 쿤산 중한 반도체 혁신 기지는 한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을 유치했으며 총 투자 규모는 1억 1천만 달러에 이른다. 이곳은 3세대 반도체 소재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에 건설한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은 전 세계에서 단일 규모로는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춘 NAND 메모리 생산 기지로 삼성 전체 NAND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삼성 글로벌 공급망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EUV(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 웨이퍼 수준 패키징 등의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중국은 중웨이(中微)사의 식각 장비와 같은 반도체 장비 국산화 그리고 화웨이 5G 칩 등 폭넓은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양국은 상호 보완적 경쟁력을 형성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 혁신 공생형 협력에서 특히 주목할 분야는
디지털 경제 발전은 중국의 핵심 전략이며 한중 협력의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양국이 공동 개발한 국경 간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은 칭다오(青岛)와 인천항 간의 무역 대금을 실시간 정산("초 단위 송금")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 KB국민은행은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과 협력해 '크로스보더 e-페이' 서비스를 출시, 한중 관광객이 상대국에서 자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서비스는 양국의 10만 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했다.
한국의 최대 포털 네이버와 바이두는 다국어 AI 고객센터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중한 간 전자상거래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양국은 "AI + 의료"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의료원과 중국의학과학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폐암 영상진단 AI 모델은 정확도 98.7%에 달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하 편에 계속>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