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디펜딩 챔피언' 유현조(20)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유현조는 7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유현조는 2위 노승희를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2억 7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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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루키시절에 이어 KB금융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안은 유현조. [사진= KLPGA] 2025.09.07 fineview@newspim.com |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KLPGA 투어에 혜성처럼 등장,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던 유현조에게 올 시즌은 유독 우승 문턱이 높았다. 하지만 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19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12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준우승만 3번, 3위도 2번을 기록하며 매번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마지막 순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특히 최근 기세는 매서웠다. 3주 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20언더파를 기록하고도 '역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작성한 홍정민(23)에게 우승컵을 내줬고, 바로 전주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신다인(24)의 생애 첫 우승을 바로 곁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난코스로 악명 높은 블랙스톤 이천에서 유현조는 달랐다. '우승 경험'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앞세워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우승을 완성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위기는 있었다. 유현조는 11번 홀까지 보기 2개를 범하며 한때 1타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12번 홀(파4) 버디로 한숨을 돌린 뒤, 13번 홀(파3)에서 약 9.5m버디로 3타차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이어간 유현조는 마지막 18번 홀(파5)을 버디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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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메이저 대회에서 시즌 첫승에 성공한 유현조. [사진= KLPGA] 2025.09.07 fineview@newspim.com |
이번 우승으로 유현조는 KLPGA 투어에 새로운 기록들을 남겼다. 신인 시절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고 이듬해 같은 대회를 2연패한 것은 유현조가 사상 처음이다.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2연패는 2016-2017년 김해림 이후 8년 만이며, 메이저 대회 2연패 자체는 2021년 KLPGA 챔피언십의 박현경 이후 약 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시즌 첫 우승은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100점을 추가, 482점으로 1위에 올라섰다. 상금 역시 2억 7000만 원을 보태 시즌 상금 9억 8333만 원으로 3위로 도약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노승희(24)는 상금 1억 6500만 원을 추가하며 시즌 총상금 10억 8768만 원으로 가장 먼저 10억 원을 돌파했다.
박결 전예성 이재윤은 공동3위(4언더파), 박현경 김민솔 방신실 이가영은 나란히 공동6위(3언더파), 2년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전인지는 공동 13위(1언더파 287타)를 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