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경제·무역관계 위원회 설치
글로벌 정세·지역 현안 협력 논의
[서울=뉴스핌] 박찬제 김미경 기자 = 한국과 브라질이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교 67년 만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한-브라질 4개년 행동 계획'을 채택하고 정치·경제·실질 협력·민간 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 로드맵으로 삼기로 했다.

◆ 양해각서 10건 체결…분야별 실질 협력 이행하기로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23일 정상 회담 직후 청와대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룰라 대통령은 양국 간 호혜적 경제 협력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10개의 양해각서(MOU)와 약정을 체결함으로써 분야별 실질 협력의 이행 체계를 만들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통상·생산 통합 협약을 통해 외교부와 산업부 공동 주재 아래 고위급 경제·무역 관계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산업·기술과 농업, 위생 검역, 핵심 광물, 인공지능(AI) 포함 디지털 경제, 그린·바이오 경제, 무역·투자 원활화 분야 협력 증진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외교와 산업 통상, 농업 분야에서 고위급 대화 채널이 구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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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대화 관련 MOU도 맺었다. 두 나라 차관급을 수석 대표로 하는 한-브라질 경제·금융 대화를 신설한다. 다자 무대 협력과 거시 경제 정책 공조를 논의하기로 했다. 경제·금융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기반 구축으로 경제 협력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 대통령은 "오랜 우방이자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리더로서 양국이 글로벌 정세와 지역 현안에 관해서 긴밀히 논의하기로 했다"며 "브라질이 기후 변화 대응과 다자주의 복원 같은 글로벌 의제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시아 평화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야말로 어렵지만 가장 튼튼한 안보"라며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재개하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열어낼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 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위해 머리 맞댄다
두 정상은 이어 2021년 이후 중단된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의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도 뜻을 모았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속한 남미 최대의 경제 공동체다. 한국은 그간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상품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은 빈곤 퇴치와 경제발전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포용적 성장의 주요한 롤모델을 제시한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복지와 경제의 시너지를 창출할 정책에 대해 양국이 공동으로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며 "양국이 정책 연구 분야에서의 공조와 교류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국제 행사에 초청하고 답방도 요청했다. 룰라 대통령은 "극단주의와 허위정보, 권위주의적인 위협이 확산되는 시대일수록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는 리더십 간의 긴밀한 공조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4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수호 회의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며 "이를 계기로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한이 60년에 한 번 돌아오는 병오년에 이뤄진 것은 각별한 상징성을 지닌다"며 "가까운 시일 내 대통령님을 브라질로 초청해 따뜻한 환대에 보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cjay@newspim.com













